작년 논란의 ‘22번’ 같은 문제는 “없다”
“9월 모평과 체감 비슷…변별력은 있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세종)=박혜원 기자]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은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정답률이 1%대에 그쳐 사실상의 킬러문항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던 ‘공통 22번’ 같은 문제도 없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심주석 EBS 현장교사 평가단(인천하늘고) 교사는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심 교사는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되었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수능 수학영역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도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1%대 정답률로 논란을 빚었던 ‘22번’과 같은 까다로운 문제 역시 없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심 교사는 “(지난해 22번은) 학생들이 그래프를 많이 그려가며 조건을 만족시키는 3차 함수는 어떤 함수여야 할지를 종합적 사고로 판단해야 했다”며 “올해는 눈 씻고 봐도 작년 22번 같은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험생들 사이에서 22번은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 사실상의 킬러문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공교육 과정을 이수했다면 풀 수 있어, 킬러문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수학 영역과 9월 모의평가으로 비교하면, 올해 수능은 9월 모의평가에 보다 가까운 난이도라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만점자가 612명에 그쳐, 역대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난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은 4485명에 달했다.
다만 9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도 갖춘 것으로 심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9월 모의평가와 같은 체감 연계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번 수능의 첫 번째 목표였다”며 “수능까지 착실하게 공부해온 학생들은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통 문항에서 1~2문항을 미세조정해 최상위권은 변별하는 시험이었다”고 덧붙였다.
EBS 현장교사 평가단은 고난도 문항으로 ▷수학Ⅰ 22번 ▷수학Ⅱ 21번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EBS 연계율은 50%로 공통과목에서 11문항, 선택과목에서 4문항씩 연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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