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군필 혹은 면제자’ 조건 없애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인재 경영’ 기조 본격화
삼성SDI의 5급 신입사원 채용공고. [삼성SDI 홈페이지 갈무리] |
[헤렬드경제=김성우 기자] 삼성SDI가 2024년도 신입사원 채용에서 그간 5급 신입사원 모집에 채용조건으로 넣었던 ‘남성 군필’ 항목을 없앴다. 삼성SDI의 5급 신입사원들은 생산 현장에서 주로 ‘배터리 제조 및 기술’ 업무를 맡는다.
1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 SDI의 이번 신입사원 채용은 이달 18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다. 삼성SDI는 공고를 통해 수행업무를 ‘제조 및 품질관리’로 적었다. 또한 채용 조건은 ▷최종학력 고졸(또는 동등학력) 이상 또는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 ▷2025년 1~2월 내 입사 가능자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다.
채용 절차는 ▷지원서접수 ▷서류평가 ▷GSAT ▷면접 ▷건강검진 순이다.
매년 하반기께 채용공고를 내고 있는 삼성SDI는 최근 있던 채용공고에서 ‘남성 군필’ 요건을 포함한 채 공고를 내왔다. 삼성SDI는 올해 1월 입사가 이뤄진 5급 신입사원을 뽑았던 지난해 낸 채용공고에서도 지원 자격에 ‘남자의 경우 병역필 또는 면제자(군복무중인 경우 2023년 11월까지 전역 예정인 자)’라는 조건을 기재했다.
삼성SDI가 지난 2022~2020년 3년간에 냈던 공고에서도 마찬가지로 5급 신입사원에는 ‘병역필’ 조건이 기재된 바 있다. 앞서 같은 그룹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DS(디바이스솔루션) 등 사업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군필 등 조건이 없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 등 학력 조건 만을 기재해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강조해 온 최윤호 삼성SDI 대표의 ‘인재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대표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T&C 포럼’(Tech & Career Forum)에서 직접 나서 회사 비전을 공유하고,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에 대한 투자, 그 인재들이 마음껏 꿈꾸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삼성SDI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 삼성SDI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 또한 최근 삼성SDI가 BMW 등 고객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보폭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장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SDI는 다양한 일선 고등학교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수 현장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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