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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효과' 비트코인 새 지평 열었다 [투자360]
오후3시25분 7만5317달러 최고가 기록
트럼프, 100만달러 이더리움도 보유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새 지평을 열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5시 4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60% 급등한 7만33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5분 기준 7만5317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썼다.

연초 4만4000달러선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3800달러대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5만3000달러대 안팎을 기록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비트코인 급등은 이날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우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벨로데이터 최고경영자(CEO) 프레데릭 콜린스는 "상대적으로 유동성도 풍부하고 대선 결과를 매우 잘 반영하는 까닭에 대선 결과를 예상해 투자하는 수단 중에는 비트코인이 최고"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로 비판받아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해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당분간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영국 기반 가상화폐 지수 제공업체인 CF 벤치마크가 출시한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변동성 지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옵션 계약 가격들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유동성 제공업체 올빗 마켓의 공동 창업자 캐럴린 마우론은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대선 투표 다음 날 어느 방향이든 약 8%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투표 전날인 4일 투자금을 대거 빼냈다. 이날 하루에만 비트코인 ETF 12개에서 기록적인 5억8000만달러(약 8102억원)가 유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70% 상승했는데 미 대선에 주목하기 이전에는 비트코인 ETF 상품의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ETF는 약 236억달러(약 32조90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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