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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잘하는 약’ ADHD 치료제, 처방환자 45% 이상 비급여
비급여 추정 환자 중 10대가 최다…1년간 1만개 이상 처방받은 30대도
김윤 “오남용 심각…필요 환자에 공급하도록 제도개선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부작용이나 오·남용이 커진 가운데, 환자가 아닌 이들에 의한 ADHD 치료제의 비급여 처방이 4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콘서타 등 ADHD 치료제 전체 처방량 중 45.2%가 비급여로 처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마약류 ADHD 치료제의 처방량은 7310만여개, 처방 환자 수는 22만1000여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심평원의 마약류 ADHD 치료제 급여 처방량과 급여 처방환자 수는 4300만여개, 16만700여명을 제외하면, 비급여 처방량은 3300여개이고 처방받은 환자 수는 6만여명이다.

비율로 따져보면 지난해 전체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27.4%가, 처방량은 절반에 가까운 45.2%가 비급여로 추정된다.

올해 6월까지 처방량과 처방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도 비급여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급여 처방량은 1700만여개(41.9%), 비급여 환자 수는 10만여명(39.2%)으로 추산된다.

특히, 급여 환자와 비급여 추정 환자의 1인당 평균 처방량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급여 환자의 1인당 평균 처방량은 249개이지만 비급여 추정 환자의 1인당 평균 처방은 545개로 2.2배 높다.

이는 ADHD를 진단을 받아 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보다 ADHD가 아닌 환자가 더 많이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콘서타 등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약’으로 알려지며, 오·남용이 10대를 포함한 젊은층에게 유행하고 있다.

식약처와 심평원에서 제출받은 2023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연령별 처방량을 보면, 올해 비급여 추정량의 79.4%가 10대부터 3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처방량이 가장 많은 10대와 20대, 30대의 각 연령별 총 처방량 중 비급여 비율은 30대의 절반이 비급여로 처방량 705만여정 중 352만여정, 50%가 비급여로 추정됐다. 20대는 42.6%, 10대는 31.4%였다.

한 30대 환자는 지난해 ADHD 총 1만560개를 2개 의료기관에서 93번 처방받았고, 또 다른 20대 환자는 13개 의료기관에서 총 8658개를 54번 처방받았다. 올해 1번의 진료로 2190개의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례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김윤 의원실 재구성 ]

문제는 이러한 오·남용과 무분별한 처방으로 진짜 필요한 환자가 ADHD 치료제를 처방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콘서타 제약사인 한국얀센은 원료 수급과 새로운 허가승인, 수요 증가를 이유로 올해 9월 10일 이후 공급이 일시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식약처에 신고한 바 있다.

김윤 의원은 “철저한 마약류 오·남용 관리로 진짜 필요한 환자에게 치료제가 제때 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과 심평원의 마약류 의약품 급여 처방 내역을 연동해 분석하는 것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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