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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에 남자 무섭다" 박대성에 피살된 여고생, 범행 예감했다
박대성의 범행 당시 모습. 휴대폰을 들고 걸어가는 A양을 뒤따라가다 공격했다.[SBS '궁금한 이야기 Y']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순천 여고생 살인범' 박대성(30)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살해당하기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박대성의 범행을 예감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이 군복무 시절에는 후임병을 성폭행해 영창을 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해자 A양의 친구인 B 양은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있기 직전 A 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며 "(A 양이)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B 양은 "그러다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라며 "'언니(A 양)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면서 신고해 달라고"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사건 당시 자신의 가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길을 가던 A 양을 10여분 동안 따라간 뒤 범행했다.

박대성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예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자신의 지인이 범행 며칠 전 박대성과 술을 마셨다는 C 씨는 당시 박대성이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대성의 지인들은 박대성이 평소에도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한 지인은 "술 먹고 있는데 고등학생이랑 시비 붙어서 때렸다고 하는 등 그런 얘기를 자랑스럽게 했다"라고 했고, 다른 지인은 "사람 때리는 게 한두번이 아니다. 폭행으로만 경찰 조사받은 것이 엄청 많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군복무를 같이한 동료에 따르면 박대성은 가혹행위와 동성 후임 성폭행으로 만창(영창 최장기간인 15일)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박대성은 그마저도 자신의 훈장인 것 마냥 착각했다고 했다.

박대성은 경찰에서 자신이 소주 4명을 마시고 범행했다며, 만취 상태여서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를 목격한 사람들은 박대성이 만취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건 현장 인근의 한 상인은 '궁금한 이야기 Y'에 "골목 들어오자마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걸어오는 게 더 화가 난다"라며 "만취라는 건 말도 안된다"라고 말했다.

박대성이 A 씨에게 제압당하는 모습(좌. JTBC 캡처). 박대성이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우. 연합)

박대성을 검거 직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도 JTBC와의 인터뷰에서 "황당한 게 박대성이 만취라고 했는데, 나를 정면으로 3~5번 찼다"라며 "만취 상태에는 그렇게 못 찬다. 내가 볼 때는"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대성이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으며 이후 한동안 장사도 소홀히 하고 술을 마셨다는 주변 상인들의 증언도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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