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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자식 먼저” 내몸엔 소홀한 X세대…4명 중 1명만 건강 만족 [KB웰니스보고서]
KB금융그룹 ‘한국 웰니스 보고서’ 발간
2차 베이비부머 절반 “건강관리 못해”
대부분 부모 부양, 미성년 자녀도 있지만
향후 자녀의 부양 기대는 16.3% 불과
“2차 베이비부머 건강관리 서비스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건강검진을 하면 부모님은 신체나이가 50대, 저는 60~70대가 나와요. 치매 검사를 해도 부모님은 90점이면 저는 70점이에요. 중간에 낀 제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드네요.”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에 치이는 ‘낀 세대’로 불리는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는 건강관리에 있어서도 부양과 양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정작 본인의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건강관리의 낀 세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B금융그룹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2차 베이비부머 18명에 대한 표적집단심층면접(FGD) 결과를 담은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조사 결과 X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2차 베이비부머는 체력 저하, 우울감 등을 경험하며 건강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3.4%만이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그 외 세대(31.4%)에 비해 8.0%포인트 적은 결과다. 이전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37.1%)나 자녀 세대인 Z세대(33.6%)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KB금융그룹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 자료]

2차 베이비부머는 신체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49.5%가, 정신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그보다 많은 50.3%가 “건강관리를 못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체질과 건강을 고려한 식생활을 한다는 2차 베이비부머는 29.9%로, 그 외 세대(35.1%)에 비해 적었다. 근력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한다는 응답률 역시 31.3%로 그 외 세대(35.3%)보다 낮았다.

그 이유로는 2차 베이비부머가 부모 봉양과 자녀 양육에 신경쓰느라 자신의 건강을 챙길 여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녀 양육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지병 악화, 중병 발병, 사별 등으로 경제적 지원이나 식사, 외출 등 일상생활 지원까지 본격 시작하면서 자신의 건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KB금융그룹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 자료]

조사에 참여한 2차 베이비부머의 89%가 본인 및 배우자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생존하며 부양 의무를 부담하고 있었다. 73.4%는 일상생활이나 경제적으로 지원하며 부모를 부양하고 있었는데, 이는 베이비부머(61.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34.7%는 아직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부모에게 하는 지원을 자녀로부터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2차 베이비부머는 16.3%밖에 되지 않았다. 부모 부양의 책임은 베이비부머보다 많고, 자녀 지원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하려는 의향으로 볼 때, 베이비부머보다 더 심각한 ‘낀 세대’가 2차 베이비부머라는 분석이다.

반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경우, 비교적 건강관리에 열심인 상황이다. 베이비부머 96.7%는 유산소 운동, 81.3%는 근육운동을 하는 중이었으며, 76.7%는 아침 식사를 하며 삼시 세끼 고르게 챙기고 있었다.

보고서는 “미국 케어고(CareGo) 서비스는 가족을 돌보는 사람이 번아웃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병 계획이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도 가족 돌봄의 책임이 큰 2차 베이비부머가 겪는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며, 신체 건강을 위해 생활 지원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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