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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입가경 분쟁’ 고려아연, 주가는 어느새 ‘넘버투’…“단기변동성 경계” [투자360]
경영권 분쟁 후 증시 두번째 고가종목
기관투자자 이틀 간 순매수세
백기사 참전 관측에 경영권 분쟁 가열
주력 비철금속·귀금속 금리인하 효과 기대
최윤범(왼쪽부터)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사 제공·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에 ‘백기사’(우호 세력)가 등판하면서 주가가 가열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국내 증시에서 두 번째로 비싼 종목에 올랐다. 주력제품인 비철금속이 금리인하 효과와 계절적 수요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관측되면서 주가 청신호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변수들로 단기 변동성은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70만7000원·19일 종가)는 공개매수신고서 공시 전날(12일) 대비 27.15% 올랐다. 이에 힘입어 고려아연은 13일 기점으로 태광산업을 제치고 국내 증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104만9000원) 다음 두 번째로 비싼 종목이 됐다. 영풍정밀은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하며 68.94%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첫날(13일) 기관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 1위 종목은 고려아연(444억원)이었다. 전날도 132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경영권 분쟁 후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날 국내 증시 순매도 2위(462억원) 종목이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아연·연·동·은 등 기초 원자재를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전기, 철강 등 주요 산업에 공급한다. 매출의 31%(상반기 기준) 차지하는 주력제품인 아연은 철강재 보호피막이나 강관, 강판, 철선·철구조물 등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연은 대부분 배터리 제조용으로 쓰인다.

2022년 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폐기물 리사이클링,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3대 사업을 토대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경영을 공식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하는 케이잼과 비철금속을 수출입하는 서린상사, 자원산업을 영위하는 스틸싸이클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비철금속 및 귀금속 가격 상승과 제련수수료(TC) 하락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3조58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268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올랐다. 자회사 합산 영업이익(114억원)도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공정 합리화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와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이 나온다. 미국 금리인하는 원자재 가운데 특히 귀금속 가격 측면에 유리하다. 최대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 경기 침체는 걸림돌이지만 금리인하로 상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로) 중국이 통화정책을 과감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며 “중국이 부양에 치중할 경우 자연스럽게 비철금속이 오르는 간접적 영향이 가능하다”고 봤다. 통상 건설 분야 계절적 수요 증가도 기대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증권가가 예상한 목표주가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가는 고려아연을 비철금속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60만원~74만원)를 제시했다. iM증권(60만원), 유진투자증권(64만원), 미래에셋·NH투자증권(70만원), 현대차증권(72만원) 등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가 영풍 측 백기사로 참전하자 소액주주들이 고려아연 백기사로 나섰고 일부 증권사 등 참전 관측까지 나오면서 점입가경 양상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 기간까지의 주가 흐름,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 및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대응 전략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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