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이 동구권 연구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기업의 유럽 기계산업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동구권 협력은 기계연의 기관 고유의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인 ‘With KIMM, to the World’의 일환으로, 기계연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기관의 국제협력 인프라 등을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동구권의 우수한 기초 기계기술 R&D 인프라를 선점하고, 성장하고 있는 현지 기계기술 수요에 맞춰 국내기업의 시장 진출을 견인하는 기계연의 노력은 향후 글로벌 산업계에서의 ‘K-Machine’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연은 20일(현지시간) 체코공대(CTU), 체코 발전소용 부품 가공업체 TGS,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국내 공작기계 제조사 ㈜스맥과 정밀기계 분야 5자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발전기와 항공엔진용 터빈 부품 제조를 위한 장비·공정의 디지털 전환과 AI 자율제조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블레이드, 블리스크, 임펠러 등의 터빈 부품은 난삭 소재 특성과 복잡한 형상으로 하이엔드급 정밀가공장비와 고도화된 디지털 가공기술이 요구된다.
체코공대는 기계장비 디지털트윈과 가공공정 지능화 분야 선두 연구그룹으로, 시뮬레이션 기반 터빈부품 가공 지능화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계연과 체코공대 제조기술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10년이 넘게 공작기계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한국기계연구원 대전 본원.[헤럴드DB] |
기계연은 또 체코과학원 물리학연구소(FZU)와도 극초단 레이저 광원 개발과 레이저를 이용한 반도체, 이차전지 공정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양자 MoU를 체결했다.
FZU는 1954년 설립된 체코과학원 산하의 물리학 전문 연구소로 그 중 고출력 레이저 연구센터는 특히 고출력 극초단 레이저 광원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기계연과는 극초단 레이저 분야에서 한-체코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체코와의 이번 협력 협약 체결은 기존 정밀기계 기술협력을 넘어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여러 단계 성장한 국내기업의 하이엔드급 장비 개발과 자율제조 솔루션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구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들과의 상생적 협력의 폭을 넓히고, 기계연이 선도하는 K-Machine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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