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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도 안팔린다고?…32억 바겐세일 들어가는 주차장땅 [부동산360]
매각가 144억원→111억원으로 대폭 낮춰
LH 관계자 “매각 촉진 위해 공급 금액 할인”
LH 사옥 [LH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매물로 내놨지만 1년 가까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강남 주차장 용지 매각에서 나선다. 과거 재공고에서 ‘토지리턴제’ 적용 카드까지 꺼내며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연이어 매각에 실패하자 이번엔 아예 부지 가격을 대폭 할인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12일 LH에 따르면 LH서울본부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599 소재 주차장 용지를 매각한다. 매각 예정 가격은 111억7734만원으로, 초기 공고(144억2238만원) 대비 22.5%(32억4504만원) 낮췄다. 건폐율 90%, 용적률 600%가 적용되며 토지는 즉시 사용 가능하다. 오는 30일까지 입찰을 받아 같은 날 개찰한다. 다음달 7일 계약을 체결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LH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강남 주차장 용지 매각에 나섰다. 2015년 조성된 강남 공공주택지구 내 업무시설용지(공급면적 3359㎡)와 주차장 용지(공급면적 1045㎡)가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업무시설용지는 786억528만원에 팔렸지만, 주차장 용지는 유찰됐다. 같은 해 11월 가격 변동 없이 공고를 내고 매각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지난 3월 LH는 강남 주차장 용지 재공급 공고를 올리며 ‘토지리턴제’ 조건을 추가했다. 토지리턴제는 일정 기간 이후 토지 매수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주는 파격적인 제도지만, 3차 매각일에도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없었다. 결국 LH는 미매각 자산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급가격을 22.5% 낮췄다.

이번에 공급되는 강남 공공주택지구는 세곡동·자곡동에 위치해 있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와 연결돼 있고, 부지 반경 1㎞ 내엔 서울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이 있다. 인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도 조성된다.

LH 관계자는 “강남 주차장 용지 매각 촉진을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급 금액 할인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이번 매각 공고는 토지리턴제 적용 없이 가격 할인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이 겹치면서 토지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LH가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해 토지를 내놔도 민간이 사지 않아 유찰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미매각 토지 규모가 늘어나면서 LH 재무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9년 127조원이었던 LH 부채는 지난해 153조원으로 뛰었다. 부채비율은 218%를 넘어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상=이건욱PD}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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