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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니면 집도 아닌가” ‘수백대 1’의 서울, ‘제로’의 지방 [부동산360]
광주 북구 단지 특공 39가구 모집에 10명
성동구 단지는 65가구 모집에 7301명 몰려
남산에서 바라본 성북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정주원 기자]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분양시장에서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청약 쏠림 현상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단지들은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는 반면, 지방 일부 단지에선 청약 접수 건수가 유형에 따라 ‘0건’인 사례가 잇따라 극명히 대비되는 분위기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까지 청약일정 진행 예정인 광주시 북구 ‘운암산공원 진아리채 그랑뷰’는 지난 2일 특별공급 39가구 모집에 10명이 접수해 미달됐다. 전용 84㎡A·B·C 3개 주택형이 공급됐는데 14가구가 공급된 B타입은 생애최초 유형(2가구 모집에 2가구 접수)을 제외하곤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노부모부양 유형 모두 접수건수가 없었다.

이에 반해 서울 성동구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같은 날 특별공급 65가구 모집에 7301명이 몰리며 평균 약 11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애최초 유형은 전용 45·65㎡ 11가구 모집에 4879명이 청약 접수하며 약 4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한 전날 진행된 일반공급 1순위 청약도 운암산공원 진아리채 그랑뷰는 59가구 모집에 39명이 지원해 미달됐지만,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73가구 모집에 1만7582명이 몰렸다.

아울러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용산구 등 규제지역에 위치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은 이른바 ‘로또청약’으로 불리며 수요가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는 특별공급 62가구 모집에 1만2092명이 접수해 평균 195대 1, 일반공급 71가구 모집에 2만8611명이 접수해 평균 4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가구를 모집한 전용 84㎡A형은 4239명이 신청해 10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억 시세차익’으로 화제가 됐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도 지난 7월 말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 114가구 모집에 4만183명이 신청해 평균 353대 1, 일반공급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평균 5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뿐 아니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경기권 단지 중에서도 화성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지난 7월 일반공급 평균 경쟁률 627대 1,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는 같은 달 평균 경쟁률 1110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수억원에서 수십억 차익이 예상되는 선호도 높은 수도권 단지에 몇 만 명의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지방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 같은 청약시장 양극화에 대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시세보다 훨씬 낮은 분양가로 공급하는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특히 강남은 2년 반 동안 분양이 없다가 이번에 쏟아졌기 때문에 그동안 눌린 수요가 폭발해 더 두드러져 보이는 부작용도 있다”며 “지방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모택지 분양이 많이 없어 과열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지방 내에서도 선별적으로 잘되는 지역과 안 되는 지역이 구분될텐데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성패의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hwshin@heraldcorp.com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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