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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법인세 인상 예고에…셈법 복잡해지는 美 투자자들
골드만 “법인세 1%p 인상→기업 수익 1%p 감소”
전기차 및 청정에너지 업종 호재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연단에 올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의 각종 규제 및 세금 등 경제 정책에 따른 시장 영향을 투자자들이 가늠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큰 틀에선 조 바이든 정권의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법인세율 인상이나 주택공급 및 태양광 에너지 확대, 식료품 폭리에 대한 과세 추진 등 해리스 만의 공약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캠프는 집권시 법인세율을 현재의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28% 법인세율은 영국, 프랑스의 25%보다 높다. 서방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를 15%로 더 인하할 수 있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투자회사 디더블유에스 그룹의 크랭크 켈리 수석 정치전략가는 “해리스는 시장에 바로 적용되는 많은 경제 정책에 있어 바이든 정부보다 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무소속 연방책임예산위원회에 따르면 법인세율 인상은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 적자를 1조달러 이상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 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법인세 1%포인트 변화가 S&P500 기업 이익에 약 1%포인트의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투즈 사장은 “기업 수익 감소만 고려하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향후 공약에 포함될 다양한 상쇄 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 주 음식과 식료품 대기업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방안과 의료비를 낮추기 위해 처방약 가격에 대한 협상권을 확대하는 방법도 언급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주식 전략 연구 책임자인 로리 칼바시나는 이러한 제안이 필수 소비재 업종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헬스케어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녀 세액 공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은 소비자 지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개럿 멜슨 내틱시스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소비 지출에 의미있는 활력을 불어넣어 소매업종과 소비자 관련 분야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킹 립 베이커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된 청정 에너지 정책이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립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지난 2년간 고전해온 태양광 회사 주식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수익률이 20% 이상 하락했던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인베스코솔라 ETF, 선런(RUN) 등은 오랜 침체를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해리스의 여러 공약들은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번 대선과 함께 오는 11월 5일 치러질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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