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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 본토 74개 마을 점령”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서 8일째 교전
우크라 “공정한 평화 회복 동의” 압박
러시아 “우크라이나군 격퇴 중” 강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인 남서부 쿠르스크지역 74개 마을을 점령했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본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를 향해 대규모 진격을 감행한 8일째인 13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의 마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하루새 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전날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40㎞ 전선을 따라 12㎞까지 진입했고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 측 발표와 차이가 크다.

AFP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1.32배 수준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최대 420명의 병력을 잃었고 6일 쿠르스크 기습 이후로는 2030명의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오브시 콜로데지 등 3개 마을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기갑 이동부대로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하려는 시도를 저지했고 마르티놉카 마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덧붙였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적군이 점령하던 곳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점령에는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회 회복에 동의하면 공격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쿠르스크를 차지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싶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 회복에 빨리 동의할수록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빨리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날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자국 수미지역이 올해 6월 이후 2100차례 가까이 공격당했다며 이번 작전이 자국민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자국이 내세우는 ‘평화 공식’ 중 에너지 안보 분야를 논의할 주제별 회의를 이달 중 화상으로 개최하겠다고 알렸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국영TV에 출연해 러시아를 평화 회의에 강제로 참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 단순한 요구는 효과가 없다. 강압적 수단만 효과가 있다. 강압의 방법 중 하나는 전장에서의 행동”이라며 이번 작전을 협상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본토 공격으로 양국 협상은 더 멀어졌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협상 우위를 위해 도발한 것이라며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자와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훨씬 넘어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미친 조치들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교체하는 방안을 작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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