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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경제분야서 트럼프 처음 앞서...경합주서도 우세
2024 美 대선 여론조사
FT·미시간대 설문 해리스 42 vs 트럼프 41
경합주 3곳서도 해리스가 4%포인트차 우위
FT “경제불안으로 인해 트럼프 여전히 유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경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경제 정책은 유권자의 최우선 관심사로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던 부분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41%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1~5일 민주당 측 기관인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과 공화당 측 기관인 노스 스타 오피니언 리서치가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등록 유권자 1001명의 의견을 반영했고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오차범위내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나 해리스가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를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는 유권자의 35%만 바이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제를 잘 처리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41%는 트럼프가 낫다고 답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유권자가 바이든보다 해리스에게 더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해리스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만큼이나 바이든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며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5~9일 각 주 등록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 경합주 세 곳에서 지지율 50%를 기록해 46%에 그친 트럼프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차 범위는 ±4.2~4.8%포인트다.

NYT는 “해리스가 대선 판도를 바꿔 놨는지에 대한 의심이 남아 있었다면 이번 조사 결과가 이를 잠재웠다”면서 “새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초반에 나온 경합주 여론조사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경합주 세 곳에서 민주당이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강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FT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유권자로부터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경제 불안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유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경제 설문조사에 응한 유권자의 4명 중 1명만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이 ‘우수하거나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보다 지금 경제 상황이 더 낫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60%는 “해리스가 바이든의 경제 정책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거나 그의 의제에 큰 변화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 문제와 관련한 정책에선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유권자의 43%는 “중국과의 무역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해리스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9%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고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겠지만, 유권자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유권자는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거창한 정책 질문을 후순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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