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韓 증시 소외의 단면?…8월 MSCI, 지수 편출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투자360]
LS일렉트릭 편입 가능성 높아…SK아이이테크놀로지 편출 유력
MSCI 韓 지수 종목수 1년 만에 109→98개…추가 편출 시 종목수 ↓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과 유출 여부가 결정됨으로써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8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분기 리뷰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변경에 따라 LS일렉트릭이 편입,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편출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가의 공통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올 한해 국내 증시에서 두드러졌던 AI 전력주 강세와 2차전지주 후퇴 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MSCI 한국지수 내 종목수 감소 현상이 이번 변경에서도 이어지면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국내 유입의 길이 더 좁아질 지도 관심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한국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미 현지시간 12일) 8월 분기 리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목소리로 미국 전력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함꼐 연초 이후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보인 LS일렉트릭 1종목의 편입이 확실시된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6개월(2월 8일~8월 9일) 간 주가가 156.87% 오른 바 있다. 코스피 지수 전체 종목 가운데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시가총액 및 유동 시가총액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면서 “편입 확률은 90%”라고 예측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의 MSCI 한국지수 편입 확률을 99%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4월 MSCI가 주가 과열에 따른 종목들의 잦은 편출입에 따른 변동성 극대화 문제를 방지하고자 관련 심사 규정을 강화한 조치를 내놓았지만, LS일렉트릭의 경우 연초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온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대로 편출이 확실시 되는 중목은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리뷰 심사기준일 대비 시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편입 우선순위 하락으로 편출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주요 2차전지주의 약세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한 평가다.

지난 7일 KB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40%나 내린 바 있다. 이창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기존 940억원에서 1910억원으로 커질 것이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도 종전 추정치 대비 77% 내린 3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패시브 추종 자금의 리밸런싱은 오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MSCI 이머징 마켓(EM·개도국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3900억달러(약 533조원) 규모라고 가정할 경우 MSCI 한국지수 편입으로 LS일렉트릭엔 약 1724억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유력 편출 후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엔, 편출 현실화 시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약 61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8월 MSCI 변경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외에 추가 종목들이 지수에서 편출될 지 여부다. 당초 편출 후보로 꼽혔던 넷마블, 에코프로머티의 경우엔 관계사 지분 매각과 보호예수 해제 등으로 인해 유동비율이 상승하면서 편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게 증권사 다수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오리온, 현대건설, 현대제철, 엔켐을 추가적으로 편출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론, 엔 캐리 트레이드 등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패시브 자금 편출에 따른 리스크를 얹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 현대건설, 현대제철, 엔켐이 편출될 경우 예상 유출 패시브 자금의 규모는 각각 1113억원, 1310억원, 1252억원, 1301억원”이라며 “당사는 3종목 편출을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편입 종목에 비해 편출 종목의 수가 많은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증시의 성과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MSCI가 국가별 지수 뿐만 아니라 국가별 지수들로 구성된 지역별 지수도 관리하는 만큼 글로벌 증시 흐름에 따라 국가별 편입 요건을 조정하고, 이것이 국가별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로 이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 2023년 8월 리뷰까지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 수는 109종목이었지만, 현재는 98종목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8월 리뷰에서 1개 종목 편입, 3개 종목 편출이 현실화된다면 종목 수는 96개까지 줄어드는 셈이다.

배철교 연구원은 “추가적인 편출 종목이 발생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단 판단”이라며 “외국인 보유한도가 존재하는 KT의 경우 오는 11월 리뷰에서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짚었다.

반면, 8월 리뷰에선 빠졌지만 11월 리뷰에선 유력한 MSCI 한국지수 편입 후보로는 현대로템, LIG넥스원, 삼양식품 등의 종목들이 꼽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