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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에만 자연재해로 ‘165조원’ 경제손실
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베릴이 휩쓸고 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의 한 공원이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허리케인 베릴이 강타한 텍사스주에서는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50만 가구가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폭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빚어진 경제적 손실이 16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 리(Swiss Re)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각종 재해와 사고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액은 전 세계에서 1270억 달러(173조8천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70억 달러(9조6천억여원)만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 손실액으로 기록됐다. 전체 손실의 95%에 해당하는 165조원 정도가 폭풍과 뇌우, 홍수, 우박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자연재해 손실액인 1천200억 달러(164조9천억여원)는 작년 같은 기간(1천520억 달러·208조9천억여원)보다 21% 적지만 지난 10년간 상반기 평균(910억 달러·125조여원)보다는 31% 많다.

이 기간 재해·사고 손실액 가운데 보험사가 떠안은 금액은 600억 달러(82조여원) 정도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발생한 손실액이 70%를 차지한다고 스위스 리는 집계했다.

스위스 리는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10억 달러(1조3천700억여원) 이상의 경제손실을 유발한 폭풍만 12개였다"며 "미국에서 강력한 대류성 폭풍에 따른 피해액은 2008년 이후 연평균 약 8%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브라질에서 집계된 수해 피해액은 전 세계 자연재해 보험 손실액의 14%를 차지했다고 스위스 리는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급속한 도시 성장이나 토지 이용 변화, 부족한 배수 시스템, 건조한 토양이 폭우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제롬 장 헤겔리 스위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폭풍이나 폭우 피해는 여러 요인으로 증가해왔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설비용 상승도 피해액을 늘린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재 시설을 증설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건축법 개선 등을 통해 주택을 보호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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