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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반항의 상징’ 스케이트보드는 어떻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을까[파리2024]
‘스트릿 문화’ 이끄는 스케이트보드, 올림픽 2연속 등장
유력 메달 후보 선수 ‘스카이 브라운’
한국은 출전 실패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조셉 가르바시오 스케이트보드 선수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차민주 수습기자] 스케이트보드가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위 문화로 여겨졌던 스케이트보드가 올림픽에 2회 연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성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 나온다.

스케이트보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선정됐다. 2016년 국제올림픽연합회(IOC)는 도쿄올림픽 경기 종목에 야구, 가라테, 글라이밍, 서핑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추가했다.

역사적으로 스케이트보드는 ‘反기득권’ 종목으로 인식된다. 스케이트보드는 1950년대 미국 서퍼들이 바다 뿐 아니라 땅에서도 서핑을 즐기기 위해 서핑 보드에 바퀴를 달면서 탄생했다.

스케이트보드는 1980년대 대표적인 비주류 문화로 불리는 ‘스트릿 컬처’를 이끄는 주축이 됐고, 자유와 반항의 상징으로 자리 매김했다. 보더들의 저항적인 메시지를 담은 미국 패션 브랜드 ‘슈프림’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역사 탓에 스포츠계는 2016년 IOC의 스케이트보드 종목 채택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스케이트보드의 본질이 메달 획득과 같은 경쟁이 아닌, 자기 표현 행위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스케이트보드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스케이트 보드가 올림픽 프로그램에 적합하도록 변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온라인 진정서를 받기도 했다. 이 진정서는 1만여명의 지지 서명을 얻어냈다.

참고용 이미지. [게티이미지닷컴]

반대를 무릅쓰고 스케이트보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다. 뒤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젊은 세대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얻기 위한 IOC의 의도로 해석된다.

스케이트보드 경기는 스트리트와 파크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트리트는 스케이트보드가 도시에서 탄생했음을 고려해 도시의 거리를 재현한 코스에서 실시하는 경기다. 파크는 언덕 혹은 그릇 모양의 굴곡이 있는 코스를 밟는 경기로, 선수들의 공중 기술이 돋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오는 27일(현지시간) 예선전으로 첫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의 스케이트보드 유력 메달 후보는 영국의 스카이 브라운(16) 선수다. 일본 태생의 그는 13살에 도쿄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종목에 참가해 3위를 달성했다. 영국 역대 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브라운은 4살 때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8살부터 대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선수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하지 않는다.

조현주·하시예 선수가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퀼리파이어 시리즈(OQS) 2차 대회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파크 부문에 참가했으나 각각 31위·34위에 그치면서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남자부에선 OQS 출전 요건을 갖춘 선수가 없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notstrong@heraldcorp.com
cha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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