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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사, 美 바이오기업 조건부 지분 인수
선플라워와 200만 달러 SAFE
백신 공정 최적화·원가절감 기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 시설인 안동 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망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지분을 확보한다.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에 200만달러(약 27억8000만원)를 투자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2020년 도입됐다.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 ‘효모 배양 시스템(YES)’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생산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준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설명했다. 선플라워는 특히 소규모의 관류식 배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류식 배양은 기존 방식보다 높은 농도로 세포를 유지시켜 적은 부피에서도 고농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선플라워는 이 같은 자체 기술을 활용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다수의 연구 과제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SAFE 투자를 통해 선플라워의 기술을 활용한 백신 공정 최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의 수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선플라워는 지난해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플라워의 기술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선플라워의 IPO(기업공개)와 제3자 인수합병 시 투자 가치를 극대화함은 물론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선플라워와 협력해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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