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티몬 미정산 사태를 듣고 서울 신사동 티몬 본사 앞으로 몰려든 고객들이 환불 정산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7시10분께에는 티몬이 처음으로 환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환불을 신청한 고객 수는 15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위메프에 이어 티몬도 본사로 찾아온 고객들에게 환불 정산을 시작했다. 티몬 앞에는 26일 새벽부터 찾아온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줄잡아 5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정산을 대기 중이다. 첫번째로 환불을 받은 한 고객은 ‘여러분도 받으실 것’이라며 환불을 대기중이던 고객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떠났다. 문제는 환불 가능액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26일 오전 7시 10분 티몬으로부터 처음으로 환불 정산을 받은 한 고객은 “입금받았다”고 소리를 질렀다.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며 밤을 샌 고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여러분도 환불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언론 취재를 거부하고 현장에서 자리를 떠났다. 환불 받은 고객이 티몬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약 150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객을 시작으로 티몬측은 환불 정산을 받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환불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새벽 0시께부터 시작된 환불 접수 요구 신청은 10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티몬으로부터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한정적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어서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을 찾아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자금 사정이 여의찮아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순차적으로 해결해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 본사 앞 현장에선 권 본부장이 환불 가능 금액 금액이 ‘30억원 정도’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대략 1500명 가량이 티몬에 환불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환불을 받다가 중간에 티몬측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질 경우 언제든 환불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티몬측은 순차적으로 환불 문제를 해결해드리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선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날 새벽부터는 티몬이 환불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택시를 타고 소비자들이 속속 현장에 도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전 6시께 건물 안팎에 50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다. 전날 아침부터 쓰기 시작한 순번표는 1000번을 넘어섰다.

한편 소비자 100여명이 신사동 건물 지하 1층에서 현장 조사를 위해 찾아온 공정거래위원회 직원과 티몬 직원의 귀가를 막아서면서 "관계자 불러내라! 입장 발표해라"고 고성을 지르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 직원은 26일 새벽 티몬 직원들이 현장 환불을 신청받기 시작한 뒤에야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