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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의 급물살?…러, 젤렌스키 정권과 협상 가능성에 "열려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가 집권하는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를 협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집권 중 대화할 준비가 돼있느냐는 말에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협상 절차에 개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선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이 이것에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그리고 우크라이나 측이 조종사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허락을 받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러시아는 젤렌스키 정권이 미국 등 서방의 조종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5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 않고 법적 근거 없이 임기를 늘렸다며 그의 통치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쿨레바 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만나 3년째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러시아와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매우 다른 발언들이 나오고 있어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게다가 젤렌스키의 정당성 문제 말고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어떠한 접촉도, 협상도 금지하는 법령이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게 명료화돼야 하고, 설명도 필요하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상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그런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는지 물음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법적 관점에서 이 문제는 의제지만, 현실적 관점에서 우리는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개방적이다. 따라서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재단에서 연설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흘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았다. [연합]

한편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하길 원하고 준비 중"이라며 "당연히 협상은 응당 이성적이고 실질적 의의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목적은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의 실현"이라고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며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날 쿨레바 장관 언급은 같은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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