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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9월 시행이라더니”… 늘봄학교 일정 혼선에 서울 학교들 ‘날벼락’
“9월에 시행하라더니” 학교들 불만
서울 아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늘봄학교’ 축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늘봄학교가 2학기부터 전면 도입되는 가운데, 시행 시점을 두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혼선을 빚으면서 일선 학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늘봄학교를 9월부터 시행하라고 각 학교에 안내했지만, 교육부가 최근 뒤늦게 ‘개학’과 함께 시행할 것을 주문하면서다. 각 학교들은 갑작스럽게 강사와의 채용 계약을 수정하거나 프로그램을 다시 짜는 등 혼란에 빠졌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서울 관내 초등학교들에 2학기 개학과 동시에 늘봄학교를 시행하거나, 어려울 경우 임시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통상 초등학교 개학은 8월 중순부터 이뤄져, 이르면 2주 안에 늘봄학교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소재 초등학교는 608곳으로, 경기(1350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문제는 당초 서울 초등학교들이 2학기 늘봄학교 시행 시점을 9월로 안내 받아, 이에 맞춰 강사 채용 계약 등을 치렀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 각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늘봄학교 확대 운영 시기를 9월 1일로 명시했다.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초등학교에 내린 공문. [A씨 제공]

하지만 초등학교 개학과 늘봄학교 시행 간 시점 차이로 ‘돌봄 공백’이 발생해선 안 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학교들이 준비에 어려움을 겪어 서울에서는 9월 초 시작으로 안내됐지만, 늘봄학교 취지는 개학과 동시에 2학기에 전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학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갑작스럽게 늘봄학교 시행 시점을 앞당기면서, 9월부터 근무를 조건으로 이미 체결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와 계약을 다시 맺거나 8월 중 운영할 프로그램을 다시 편성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면서다. 이미 학교에서 운영 중인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과 일정이 겹쳐 곤혹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학교들 중에선 아직 강사 채용이나 수업 편성을 채 마치지 못한 곳들도 많다. 서울에서 늘봄행정실무사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아직 늘봄학교 강사도 채용하지 못한 상태인데 갑작스럽게 개학과 함께 시행하라고 하니 교장도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B씨는 “9월 시행을 계획하고 8월 말 개학 날짜에 맞춰 수요조사를 할 예정이었어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시행을 위해 각 학교에 예산과 인력 등 지원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들과 논의해서 예산이 필요하면 더 투입하거나, 교육청에서 강사를 보내주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교육·돌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학기 전국 2000여곳 초등학교에서의 시범 운영을 거쳐 2학기에는 전국 6100여곳으로 확대된다. 늘봄학교는 우선순위가 있던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 후 또는 돌봄 프로그램과 달리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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