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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후보 사퇴, 미국 위한 최선의 길…해리스, 강력한 지도자”
대국민 연설…“남은 6개월간 대통령직 집중”
“중국이 미국 추월 못한다는 약속 지켰다”
미래 달린 선거…“민주주의 지켜내길 희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선 후보직 사퇴는 미국과 민주주의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 직무를 완수하겠다면서 자신의 뒤를 이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퇴 발표 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섰다. 11분간 이뤄진 연설에서 그는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재선을 시도하는 것보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 세대에 민주주의의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대선 후보직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직 수행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해 왔다. 미국에 새로운 목소리, 더 젊은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 수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미래, 미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변곡점에 와 있다. 지금 만드는 이 결정이 향후 수십 년 간 미국의 미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제 앞으로 나갈 것인지 후퇴할 것인지, 희망과 증오 사이, 통합 분열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한다. 정직성, 예의, 존중, 자유, 민주주의, 정의를 믿는지 선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에서 인격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위대한 나라다.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은 우리가 보호해야만 하고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민주당이 단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후 공화당에선 그가 대통령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남은 6개월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에 집중할 것”이라며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여전히 미국의 미래와 세계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 노동자를 위해 생활비를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자유와 시민권을 보호하고, 극단주의 위협 속에 선택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적 폭력을 포함한 어떤 폭력도 안 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고, 연방대법원을 개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계속 강력하고 안전한 자유 세계 리더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에 맞서 자유국가들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강력하게 단결시키겠다. 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 중국이 결코 미국을 추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를 지켰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전쟁 중단과 인질 석방, 중동 평화,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석방 등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코로나19 팬데믹,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등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더 강력한 국가를 만들어 왔다며 “16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종 간 부의 격차는 20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제조업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과학 혁신에서 다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처방약의 가격 인하, 많은 미국인들에 의료 혜택 확대, 총기 규제 강화와 강력 범죄 50년래 최저, 불법 이민 감소, 연방대법원 최초의 흑인 여성 지명 등의 공적을 열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출마 당시 미국의 영혼이 달려 있다고 생각해 출마했다”면서 “미국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상이다. 그것은 독재자보다 강력하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신성한 사상을 저버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달 후 미국의 미래 방향이 결정된다. 나는 결정을 내렸다”며 “해리스를 지지한다. 그는 충분히 역량 있고 강력한 지도자다. 충분한 경험을 갖췄기 때문에 미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군주정이 아니라 공화정을 물려줄 것이다. 만약 우리 후손들이 그 공화정 유지할 수 있다면 말이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미국인들이 공화정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역사는 여러분들 손에 달려 있다. 미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믿음을 지켜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해낼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함께 한다면 말이다”라며 “함께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를 희망한다”고 연설을 맺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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