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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6.8%·테슬라 -12.33%, 미국發 폭풍…韓 시총 상위 반도체·2차전지株 어쩌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미국 증시의 여파가 25일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들이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빅테크’ 종목을 비롯해 주요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인 만큼 국내 증시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총 상위 반도체주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의 두 자릿수 급락은 최근 들어 ‘신저가’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인 2차전지 종목의 반등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9,8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은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찍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에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내주게 됐다.

이날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41% 하락한 5105.65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전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6.80% 하락한 114.25달러에 장을 마쳤고, AMD(-6.08%), 브로드컴(-7.59%), TSMC(-5.90%), 마이크론(-3.47%), 퀄컴(-6.35%), 인텔(-3.795), ASML(-6.44%) 등도 급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미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AI 랠리를 타고 상승세를 보여왔던 M7 종목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애플은 이날 2.88% 하락한 218.54달러에 장을 마쳤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3.59% 떨어진 428.90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5.04%), 아마존닷컴(-2.99%), 메타플랫폼스(-5.61%) 등이 약세장을 펼쳤다.

투자자들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테슬라의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전장 대비 12.33% 하락한 215.99에 장을 마쳤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전날 7857억5510만달러(약 1086조6993억원)에서 6888억3531만달러(약 952조6592억원)로 하루 만에 969억1979만달러(약 134조401억원)가 감소했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날 투매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까지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었다”며 “이같은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는 아닌 이유”라고 말했다.

미국 기술주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로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방 위험 확대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전망”이라며 “장중 1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720~2730포인트에서 저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25일 국내 증시 향방을 예측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약세로 인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약세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제약/헬스케어 등이 일부 상쇄시켜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56% 내린 2758.7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6% 오른 814.25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약세를 보인 반도체·AI·전기차 종목이 영향을 미치는 국내 증시 종목들이 시가총액 상단부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전날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는 2.26% 급락한 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했지만, 5세대 HBM3E는 여전히 테스트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라이벌’ SK하이닉스보다 기술력이 뒤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탓으로 읽힌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전날 1.71% 오른 20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한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것은 미국발 악재를 상쇄할 만한 호재로 꼽힌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조5059억원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가 예정된 2분기 실적에서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덕분에 5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치가 나온다는 점은 미국발 악재를 상쇄할 만한 호재로 꼽힌다.

더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섹터는 2차전지다. 전날 국내 주요 2차전지주는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제히 우하향 곡선을 그린 바 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1.38% 내린 3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84% 하락해 3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이는 2022년 1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외에도 포스코홀딩스(-2.39%), 포스코퓨처엠(-2.78%), LG화학(-0.80%), 엘앤에프(-1.23%) 등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7 주가 급락에 따른 투매 현상 출현 등으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알파벳과 테슬라의 주가 급락 이슈는 전일 국내 증시에 일정부분 기반영됐다”면서 “국내 개별 실적 이슈에 따라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연출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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