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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았다. 롯데월드 타임캡슐 그 사연, 그 주인공들[함영훈의 멋·맛·쉼]
2004년 아이스링크 봉인 12명 연락
김연아, 볼쇼이의 추억도 담긴 그 곳
개장 35주년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化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롯데월드는 2004년 6월 29일, 개원 15주년을 맞아 아이스링크 빙질 향상을 위한 리뉴얼에 돌입하며 기존의 얼음을 모두 녹였다.

이 과정에서 손님과 추억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아 45명의 손님을 초청해 빙판 아래 ‘20년 후 사랑하는 가족·연인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가족사진 등이 담긴 원통형 타임캡슐을 묻었다.

2004년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20년후 꿈을 적어 묻어 두었던 사람들
2004년 그 때, 그 사연

그리고 올해 롯데월드는 아이스링크 타임캡슐 봉인 20주년 및 개원 35주년을 맞아 지난달 21부터 이달 4일까지 공식 SNS를 통해 당시 아이스링크에 타임캡슐을 묻었던 손님들을 찾아 나섰고, 그 결과 총 12명의 ‘응답’을 받았다.

당시 대학생으로 방학을 맞아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방문했다던 한 참가자는 지난 20년간 롯데월드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세월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그 사이 자신의 가정을 꾸렸으며, 최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함께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자녀와 부모님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한 그는 ‘아이스링크 타임캡슐로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떠오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당시 6개월 된 딸을 안고 아이스링크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그녀는 이를 추억하고자 현장에 있던 직원에게 부탁해 기념사진을 남겼고, 해당 사진을 보며 종종 타임캡슐을 떠올리곤 했다고 전했다.

딸이 자란 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아이스링크를 함께 방문하며 ‘엄마가 아이스링크 빙판 아래 타임캡슐을 묻었다’고 이야기하던 그녀는 마침내 타임캡슐을 다시 만나게 되어 감격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2004년 사진과 2024년 오늘 모습, 한 앵글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참가자도 있었다. 20년 전 아이스링크에서 근무하던 한 참가자는 타임캡슐에 본인의 딸이 훌륭한 성인으로 자랐기를 바라며 메시지를 작성했다.

현재 그의 딸은 아버지를 뒤이어 아이스링크에서 캐스트로 근무 중이다. 그는 종종 딸의 출근길을 함께하며 20년 전을 회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는 20년 전 개원 15주년을 함께 축하해준 손님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특별한 기념품을 선물한다.

2004년 작성한 타임캡슐 메시지를 액자에 담아 돌려주는 것은 물론, 롯데월드의 국내 사업장 5개(어드벤처,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롯데워터파크 김해, 어드벤처 부산) 중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과 롯데월드의 개원 35주년을 맞아 출시된 신규 굿즈 세트 등을 증정해 다시 한 번 손님과 함께 롯데월드의 35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1989년 7월 7일, 당시로는 서울 유일의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개장했다. 약 1천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널찍한 규모와 뛰어난 접근성으로 사랑을 받으며 스케이팅을 대중화 하는데 기여했다.

또,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일반인뿐만 아니라 빙상 스포츠 꿈나무들이 꿈을 키워가는 공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이스 가든으로 일신 우일신 해온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아이스링크는 빙상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7년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약 4000명의 관중 앞에서 쇼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2003년에는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쇼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단 등이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찾아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얼음 정원’을 콘셉트로 체험과 휴식이 모두 가능한 ‘아이스가든’으로 리뉴얼 오픈하며 손님들에게 더욱 차별화 된 여가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월드 최홍훈 대표이사는 “지난 35년간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스포츠·문화·여가를 모두 아우르는 복합 스포츠 문화 공간으로써 단순 빙상장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롯데월드는 손님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시간을 넘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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