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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AI 신무기’ 공개 1년…수백억 비용 절감에 반년 걸릴 일이 한달로 [비즈360]
LG AI 연구원 출범 4년차
초거대 AI 엑사원 2.0 공개 1년
비용절감 등 주요 계열사서 성과 가시화

지난 6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 CVPR 2024에서 LG 통합 부스를 방문한 글로벌 연구자가 LG 엑사원으로 만든 미디어 아트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LG AI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해 설립 4년차를 맞은 LG AI연구원이 초거대 AI 기술로 산업 곳곳에서 본격적인 사업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주요 계열사의 비용절감 및 기술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AI 기술 도입을 통해 절감하게 된 비용만 연간 수백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LG화학은 사업의 핵심인 원재료를 낮은 비용으로 구매하는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원재료는 시장 환경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낮을 때 구매하면 생산 비용을 절감 수 있다. 기존에는 급변하는 시장가격으로 원재료 구매 가격이 일정하지 않아 원재료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었다. LG화학은 AI로 최적의 구매 시점을 분석/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간 수십억 원 이상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생산 공정에서 불량품을 걸러내는 ‘비전 검사’에 AI를 활용해 ‘리드 타임(Lead Time)’을 90% 단축했다. 리드 타임은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불량품 선별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걸리던 시간을 뜻한다. 보통 불량 데이터를 충분히 쌓는 과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으나, AI가 소량의 정상 데이터만 학습하고 양품 범위에서 벗어나는 이미지를 불량으로 인식하도록 해 소요 시간을 단축시키고 정확도를 높였다.

지난 6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 CVPR 2024에서 LG 연구진이 LG 통합 부스를 방문한 글로벌 연구자에게 ‘비전 검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LG AI연구원 제공]

디자인 분야에서도 AI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은 신제품 디자인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6개월이 걸리는 일을 한 달로 대폭 줄였다.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는 다양한 타투 도안이 제품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LG생활건강은 처음에는 디자이너가 일일이 그리는 방식으로 6개월간 900개 정도의 도안을 마련했다. 이후 LG AI연구원의 이미지 생성 AI인 ‘엑사원 아뜰리에’를 도입해 1달만에 1000여개의 도안을 확보했다. 현재 1만2000개의 도안을 제공 중이며, AI가 추가로 생성해 놓은 도안도 7000개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AI연구원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에도 적극이다.

세계적인 의학·과학 분야 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와 ‘심층 문서 이해(DDU, Deep Document Understanding)’ 분야 연구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심층 문서 이해’는 AI가 논문 및 특허 등 전문 학술 서적에서 텍스트 뿐 아니라 수식, 표, 그림 등 시각적인 요소까지 분석해 신약과 신소재 연구자들이 활용 가능한 형태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엑사원’은 엘스비어가 보유한 1억건에 달하는 의학·과학 분야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을 학습해 신약·신물질 개발에 필수인 재료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LG는 지난해부터 3년(2023~2026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분야에 3조6000억원의 투자를 시작하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 인력을 대폭 늘려 기술 고도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LG의 AI 전문 임원 수는 총 55명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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