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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변동성 더 커진 美대선, 예단 말고 모든 가능성 대비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직에서 사퇴함으로써 오는 11월 예정인 미 대선에서 변동성이 더 커졌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미 현직 대통령이 공식적인 지명 절차만을 남겨 둔 가운데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것은 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유력하게 예측되지만, 민주당 후보 교체는 인물과 쟁점, 지지층에서 새로운 대결구도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로선 섣부르게 예단하기 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총력적·초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 글에서 “카멀라 해리스(부통령)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했다. 고령·인지력 논란이 불거진 TV토론(6월 27일)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사건(13일), 코로나19 감염 격리(17일) 등 악재가 계속되며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이 높아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전격 결단한 것이다.

민주당의 새 후보 선출 절차도 복잡하고 일정도 불확실해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한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대타’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직후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는 한편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해리스는 미 부통령으로선 첫 여성이자 흑인·아시아계다. 그는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성·인종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첫 대통령에 도전하게 된다.

해리스를 비롯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을 보면, 누가 트럼프와 대결해도 고령·건강 문제는 오히려 공화당에 더 불리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진영은 전략을 전면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해리스는 여성·흑인·아시아계라는 상징성과 함께 일부 정책에선 바이든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지지층과 인종별 유권자 결집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세론’이 계속되더라도 대선 구도의 급변은 미국 정치·사회 지형을 흔들어놓을 수 있고, 이는 차기 미 행정부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로선 모든 가능성에 대한 예측과 손익 평가, 대응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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