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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율 떨어진 與 ‘진흙탕 전대’…누구에게 유리할까 [이런정치]
3일차 투표율 45.98%…작년보다 7.15%p 하락
꼬리무는 네거티브 공세·여권 내 무력감 영향인듯
羅 “한동훈 대한 환상 깨져”…尹 “표심 흔들릴 수도”
韓캠프선 “조직표 동원된 작년, 이례적으로 높았다”
“누가 되든 문제…의혹들 부메랑 돼 돌아올 것”
(왼쪽부터) 한동훈,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작년 3·8 전당대회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주자급 여권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야권 공세에 빌미를 줄 정도로 수위가 높은 ‘진흙탕 선거’가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후보별 유불리 해석은 엇갈린다.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3일차(21일) 투표율은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38만6980명이 참여한 45.98%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3·8 전당대회의 3일차 투표율(53.13%)보다 7.15%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선거인단 수는 역대 최다지만, 투표율은 전보다 떨어진 셈이다. 전체 당원투표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율(19~20일 실시)도 작년(47.51%)보다 7.04%p 낮은 40.47%에 그쳤다.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작년(55.10%)을 하회하는 50%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낮아진 투표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례를 찾기 힘든 ‘네거티브’가 꼽힌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세론’을 업은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여권의 잠룡 원희룡 후보, 험지인 수도권에서 5선에 오른 나경원·윤상현 후보가 ‘반(反)한동훈’ 연대를 펼치는 구도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올해 1월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사를 밝혔던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읽고 무시)’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총선 참패 책임론이 재점화됐다. 비례대표 사천 의혹,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도 제기됐다. 선거 막바지에는 한 후보가 장관 시절 나 후보로부터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관련 ‘공소 취소’를 요구받았고, 이를 사적 부탁으로 여겨 거절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여권 전반에 파장을 가져왔다.

총선 참패 이후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여권 내 무력감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작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이후 첫 전당대회라 당원들의 당심(黨心)이 굉장히 고무됐었다”며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우리 당이 성과가 없어서 주춤한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투표율이 가져올 후보별 유불리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우선 투표율을 ‘바람’의 척도로 보는 측에서는 대세론이 깨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 후보는 22일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께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가 많이 깨지신 거 같다”며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 아니라 누가 이러더라,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라고(하더라)”고 말했다. 윤 후보도 같은 인터뷰에서 “(패스트트랙 사건은) 정치의 사법화를 막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 뿐 아니라 다같이 투쟁한 것”이라며 “이를 아는 당원분들은 여러가지로 강한 우려를 할 거 같다. 한 후보에 대해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투표율을 ‘조직표’의 척도로 보는 측에서는 낮은 투표율을 한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고 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작년 3·8 전당대회는 김기현 당시 후보에 대한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조직표의 영향력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한 후보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작년이 상당히 이례적으로 전당대회치고 높았던 것”이라며 “조직표가 많이 동원됐었다”고 했다.

유불리와 별개로 당 내에선 “누가 당대표가 돼도 문제”라는 우려가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한동훈 특검법’이 추진될 것이고, 나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야권에서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를 가지고 공격할 것이고, 원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원 후보가 불을 지핀 비례대표 사천·댓글팀 의혹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조국혁신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에 공조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공소 취소 발언과 관련해 한·나 후보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날 고발했다. 이 단체는 18일에도 여론조성팀 의혹과 관련해 한 후보를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모두 당 내 경선에서 처음으로 제기된 전례가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차명 소유 및 도곡동 땅 의혹은 17대 대선 경선이 있던 2007년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경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제기했던 최태민 목사와의 친분 의혹이 단초가 됐다. 이 전 대표의 ‘대장동 특혜 의혹’도 2021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대선 경선 과정의 폭로로 시작됐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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