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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네 곁에 있어” 손흥민, 황희찬 인종차별 위로한 한 마디 봤더니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 황희찬과 손흥민.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32·토트넘)이 최근 연습경기 중 상대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황희찬(28·울버햄튼)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각) 황희찬의 인스타그램 글에 “By your side mate”(난 네 곁에 있다)라는 영문 댓글을 남겼다. 이어 ‘#NoRoomForRacism’(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황희찬이 겪은 인종차별 논란을 염두에 두고 응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코모)과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뛰던 중 “재키 찬”이라는 발언을 들었다.

재키 찬은 홍콩 출신 유명 액션 영화배우인 성룡의 영어 이름이다. 다만 해외에선 ‘칭챙총’ 등과 마찬가지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황희찬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

이같은 발언에 울버햄튼 측 선수들은 함께 분노했다. 황희찬의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문제의 발언을 한 선수에데 주먹을 날려 퇴장 당했지만 팀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는 이겼지만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면서 승리가 무색해졌다”고 꼬집었다. 구단은 유럽축구연맹(UEFA)을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코모 구단 측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모 구단 측은 입장문을 내고 “당사자(가해 선수)는 황희찬이 동료들로부터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자신이 재키 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의도적으로 폄하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또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 반응으로 인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도 밝혔다.

계속된 논란 끝에 황희찬은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 그 어떤 부분에서도 참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사건이 벌어진 뒤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내게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하며 내 안부를 계속 확인했다”며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 뛰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했다”고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글 말미에는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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