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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 분홍 테이핑 한다 했어. 걔 뽑아"…대학교 발칵 뒤집은 입시비리의 실체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기대학교 배구 체육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합격자로 미리 정해둔 학생들에게 특정 표식을 한 뒤 실기 전형에 참가하도록 한 감독과 코치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 경기대 배구부 감독 A 씨와 전 코치 B 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0월 19일 경기대 배구 체육특기생 선발을 위한 실기전형을 앞두고 응시자 가운데 11명을 따로 소집해 이들에게만 분홍색 테이프를 손목에 두른 채 실기전형에 참여하라고 안내했다. 그리고 A 씨는 면접관 일부에게 분홍색 테이프를 한 학생들을 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실기전형 당일 미리 선정된 학생들은 약속된 대로 분홍 테이프를 손목에 두르고 실기전형을 치렀다.

외부 전문가 등 3명의 면접관이 심사를 한 해당 전형을 통과한 합격자 7명 전원이 테이핑을 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비리는 금새 탄로났다. 학교 측에 제보가 접수된 것. 학교는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2022년 11월 테이핑 표식을 한 상태로 실기전형을 치렀던 합격자와 예비 합격자 전원에게 합격 취소 통보를 했다. 그리고 특혜 의혹이 없는 나머지 응시자 가운데서 합격자를 다시 선발해 합격 통보를 했다.

학교 측은 A 씨와 B 씨, 면접관 3명 등 총 5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수사가 이뤄졌다.

A 씨는 우수 학생을 해당 대학교 배구부에 영입하고자 B 씨를 시켜 평소 경기 성적이 좋았던 학생들을 소집, 이 같은 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면접관 3명의 범죄 혐의점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판단해 불송치했다. 면접관 중에는 A 씨로부터 테이핑 표식과 관련된 사항을 전해 듣지 못한 이도 있었으며, A 씨의 요청과 무관하게 심사했다고 주장한 이도 있었다.

A 씨와 B 씨는 경기대에서 해임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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