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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장기채 ETF 투자 4조원 돌파
9월 금리인하 전망에 선제매수 ↑
4%중반서 매수타이밍 노려볼만
전문가 “장·단기채 분산 전략 필요”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도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 국내에서도 미국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 선제 매수 세력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변수’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다시 들어설 경우 관세 부과 강화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자극되고, 재정지출 확대로 국채발행이 늘면서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채와 단기채를 나눠 담는 ‘바벨 전략’을 강조하면서 장기채의 저가 매수 기회를 찾되 단기채의 비중을 늘려갈 것을 조언했다.

▶최대매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2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만기가 1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규모가 4조원(4조234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였다. 연초만 해도 순자산이 6300억원대였지만 올 들어 7300억원 넘게 증가해 1조원대(1조3611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5.97%로 부진한 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 대부분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채 금리 오름세도 진정될 수 있다”면서 여전히 장기채 투자는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 운용팀장은 “최근 시장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금리 하방에 대한 압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물가 상승세가 꾸준히 둔화한 데다 고용 약세 추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5%선 매수 타이밍 전략도”=장기 금리가 반등할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를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 장기채 금리는 올해 초 저점이었던 3.8%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장기 금리가 반등할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추가 매수 타이밍과 관련해선, 10년물 국채 금리 기준 연 4.5% 수준도 괜찮은 진입 시점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국채 장기물을 4% 중반 수준에서 매수하면 1년 정도 시계에서 단기물 대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 “너무 낮은 금리에서 사면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까지 견뎌야 하는 시간도 길어질 수 있기에 장기물에만 집착하지 말고 금리가 높은 단기물 위주로 투자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4.5% 이상에 진입한 미 장기채 투자자의 경우, 단기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며 “그 아래 레벨에 진입했더라도 올해와 내년의 추가 금리 인하 기조를 고려하면 매수 유지도 무방하다”고 했다.

▶“서서히 단기채로 갈아타야”=다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어 장기채와 단기채를 나눠 담는 분산 전략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2016년 11월에도 트럼프 당선 소식에 금리가 가장 먼저 반응하며 뛴 바가 있다. 여기에 이르면 9월 첫 금리 인하까지 단행되면 앞으로 장기채보다 단기채의 매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트럼프가 당선되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내년 재정 적자 확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개시되는 해에는 실제 단기채 성과도 좋았다. 올 3분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장기채 투주라면 차익을 실현하고 단기채로 만기 변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 인하 단행 이후부터는 장기채는 줄이고 단기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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