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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이승만 대통령 건국기반 마련한 곳”
尹대통령, 동포간담회서 한미동맹 강조
태평양국립묘지 찾아 참전용사와 인사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 미국 용사가 안장된 태평양국립묘지에 헌화하고 하와이 동포들을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와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이 바로 이곳(하와이)”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가 하와이라며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고된 일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삶을 개척했다”며 “많은 동포들께서는 빠듯한 봉급을 쪼개서 식민지였던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송금해 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께서 MIT(매사추세츠공과대)와 같은 공과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자, 동포 여러분들께서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거금인 15만달러를 쾌척하고 애당초 독립운동 자금으로 모금했던 돈이 조국의 귀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사용됐다”며 “그 귀한 뜻을 받들어 인천의 ‘인’과, 하와이의 ‘하’를 따서 인하대가 설립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양국의 협력 범위는 그 지역과 내용에 있어서 획기적으로 커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을 4번 방문한 것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한미동맹을 내실 있게 발전시켜 양국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고 동포 여러분께 힘을 보태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건국에 하와이 동포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기여해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기틀이 세워졌다”며 “조국의 발전 뒤에는 하와이 동포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하와이 첫 공식 일정으로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높이 150m의 원뿔 모양 사화산 분화구 내 위치해 ‘펀치볼’이라는 별칭으로 통용되는 태평양 국립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와 더불어 1만여개의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묘가 안치된 곳이다.

헌화를 마친 윤 대통령은 현장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 미국 용사와 인사를 나눴다.

호놀룰루=서정은 기자,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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