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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 잊혀도 슬퍼 말았으면”…초등래퍼 아빠의 조언 ‘뭉클’
[유튜브 '노을이의 작업실'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HAPPY(해피)’라는 제목의 랩 영상으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초등 래퍼’ 차노을 군에게 아버지 차성진 씨가 한 조언이 주변에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노을이의 작업실’ SNS 계정에는 “노을아, 우리는 언젠가 잊혀질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차씨는 노을 군과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트렁크에 걸터앉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차씨는 문득 노을 군에게 “아빠가 진짜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차씨는 “지금 길거리 가면 사람들이 노을이 알아보지. 그런데 언젠가 사람들이 노을이를 봐도 더 이상 노을이를 좋아하지 않을 때가 올 거야”라고 말한다. 이에 노을 군이 “왜?”냐고 천진하게 묻자 차 씨는 “계속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거든, 그러면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노을이를 기억하지 못할 때가 올 거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길거리에 나가도 사람들이 못 알아 보겠지? 그 때는 우리가 ‘HAPPY’ 곡 만들기 전이랑 똑같은 거야. 우린 조금 원래 삶으로 조금 있으면 돌아가게 될 거야”라며 “노을이가 그 때 너무 슬퍼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튜브 '노을이의 작업실' 영상 갈무리]

노을 군이 아빠의 말에 “사람들이 나를 못 기억해주면 슬플 것 같다”고 하자, 차씨는 “대신에 우리를 계속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가족”이라고 말했다. 노을 군은 “우리 차미반(2학년 반 이름)도 (나를) 안 잊어버릴 것”이라고 보탰고, 차씨는 “(노을이)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 중에서도 우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노을 군이 “몇 년까지 날 기억할까”라고 묻자, 차씨 “생각보다 그 시기가 되게 빨리 올 수도 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잘 잊어버리니까. 그러니까 지금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매우 감사한 분들이야”라고 답했다.

노을 군은 “그 사람들에게 항상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느냐,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아빠의 질문에 “감사한 마음, 나도 흘려보내줘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영상은 게시 이틀 만인 8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가 380만 회에 달했으며, 19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현명하신 것 같다”, “노을아 너와 아빠는 잊히는게 아니라 간직 될 거야”, “멀어지더라도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거야”, “아들을 정말 바르게 키운다”, “노을이의 미래를 위해 응원하고 잘 이끌어주려는 아빠의 마음이 보여지네요” 등의 댓글로 부자를 응원했다.

앞서 노을 군은 학교 숙제로 아빠와 함께 만든 자기소개 랩 영상이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1500만회를 넘겨 화제가 된 바 있다. 차씨는 지난해 노을 군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아 아들의 학교생활을 도우려는 마음에서 이 같은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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