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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어 울면서 왔는데 대기줄만 1시간?” 난리났다…‘인증샷 성지’ 어디길래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많은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한라산 정상 화구호 백록담 동쪽 능선에 있는 자연석 표지석 앞이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매일 이른바 '기념촬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5일 복수의 등산객 등에 따르면 산에 오른 많은 이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이라고 쓰인 표지석 앞에 몰리며 긴 줄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줄로 인해 한 번 찍으려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도 더는 이상하지 않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른 나무 표지도 있다'며 기념 촬영 대기줄을 분산하도록 하는 안내 방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에는 자연석 표지석 외에 '한라산 동능 정상',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박힌 두 개의 나무 표지도 있다.

하지만 등산객들은 자연석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하고 싶어해 다른 표지로는 좀처럼 이동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등반객들은 대기줄이 길어지자 자연석 표지석을 하나 더 세워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다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더 세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소 측은 정상 등반객이 반드시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더라고 정상 사진을 첨부하면 등반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이 자연석 표지석은 2011년 한라산 동쪽 능성 정상에 세워진 것이다.

송옥 김영미 선생이 글씨를 썼다. 어리목 입구에 있는 '한라산' 비석도 그가 쓴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라산의 인기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은 92만3680명이다. 2022년(85만744명)보다 8.6%(7만2936명) 증가했다.

코스별 탐방객을 보면 영실이 31만106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어리목 26만6407명, 성판악 23만5430명, 관음사 10만769명 등 순이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부터 한라산 탐방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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