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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개인전부터 토크쇼까지…백화점, 이제 ‘문화예술 공간’
현대百 킨텍스점, 하연주 작가 개인전…토크쇼도 성료
신세계百, 태양·바다 주제 전시회…롯데百도 전시 활발
지난달 29일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H’에서 하연주 작가와 이우정 아트 큐레이터가 토크쇼를 펼치고 있다. [아트프레임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백화점이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감성을 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지난달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하연주 작가의 개인전 ‘DIVAGATE : Wandering Project’를 진행 중이다. 하 작가는 상상 속 장소를 일러스트 형식으로 그렸다. 지난달 29일에는 전시장에서 관람객과 소통하는 토크쇼도 열었다.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는 이른 시간 마감됐다.

현대백화점은 오래전부터 ‘예술경영’을 펼쳐 왔다. “물건만 파는 백화점이 아닌, 문화 커뮤니티로 거듭나야 한다”는 정지선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1년에 100여 차례, 크고 작은 미술 전시회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천호점 등 5개 점포에서 ‘갤러리H’, 더현대 서울은 프리미엄 전시공간 ‘알트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1966년 본점에 상설전시장을 개관한 후 현재 광주점・센텀시티점・대구점・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과 럭셔리 편집숍 청담 분더샵 등 5개 갤러리를 두고 있다. 대전·광주·부산 신세계갤러리는 여름을 맞아 태양, 빛, 바다, 청춘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개 점포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 화랑이나 미술관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재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이상원·이여름 작가의 전시를, 동탄점에서는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 루디의 개인전을 진행 중이다.

백화점의 문화 전시 전략은 소비자에게 백화점이라는 공간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고객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목적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매장 수익으로 이어진다.

오는 2028년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일대에 들어서는 광주신세계는 가칭으로 ‘아트 앤 컬처 파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쇼핑몰에 공연장, 갤러리 등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3월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는 건축 디자인에 예술작품을 적용했다.

이우정 아트 큐레이터는 “백화점 고객이 작품을 보면서 힐링과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작가와 만남 역시 백화점 고객이자 미술품 관객들과 접점을 넓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여력이 높은 백화점 고객의 특성상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 작가들도 백화점 전시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예거 르쿨트르 어드벤처 스피릿’ 전시장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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