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 조코 위도도(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배터리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지 ‘EV 생태계’ 조성 기념식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품질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정 회장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HLI그린파워 준공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품질과 성능, 원가적인 측면에서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최고의 전략”이라면서 “동남아라고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취하고 있는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엔솔이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으로 향후 아세안 지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전동화 제품에 투입된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아세안 국가중 가장 많고, 전체적으로도 수억명 수준이 된다”면서 “ 안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해서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강조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니켈 리튬 등 광물 자원도 있기에 그 부분 잘 이용하면 많은 사업확장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뚜렷한 정책 입장이 있었고, 인도네시아의 젊은 소비자 세대가 여러가지 기술이나 받아들이는 것이 빠르다”고 극찬했다.

현대차그룹의 기술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전기차 기술은 배터리, 모터 등 거의 다 우리 기술로 내재화 돼 있다”면서도 “다만 자원에 있어서 소재나 이런 것들이 해외 의존성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어서 “(제품에 대한 판단은) 결국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부연하면서도 “동남아 현지에는 오래전부터 일본 회사들이 진출해 있었는데, 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면 배워서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9년 11월 인도네시아에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니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국내외 연구소에서 추가적인 연구 개발, 인도네시아 주재원들은 현지에서 정부·시민사회계와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정 회장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오늘이 있게 된 것 같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기)을 맞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있으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도 위도도 대통령께서는 직접 차를 타보고 싶다고 하셔서 차를 시승하실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면서 “(대통령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고,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기대가 크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정 회장과 위도도 인니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해 HLI 그린파워 및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현지 직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