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대 규모 컴퓨터학회에서 2012년 한국서 처음 논문을 발표한 이래, 최초로 3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KAIST는 강지훈·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이 프로그래밍 언어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PLDI’에서 올해 발표될 89편의 논문 중 6.7%인 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PLDI는 세계 최대 컴퓨터 학회인 ACM이 주관하는 학술대회다. 프로그래밍 언어, 컴파일러 등 소프트웨어 전반의 기초가 되는 핵심 기술이 발표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 발표된 5개의 논문은 ▷멀티코어 컴퓨팅 시스템에서 동작하는 고성능 병렬 자료구조가 사용을 마친 메모리를 수집하기 위한 다양한 기법 ▷멀티코어 컴퓨팅 시스템에서 성능을 높이기 위해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등 고성능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안전성 증명 ▷시스템 반도체의 논리적 청사진인 RTL 설계와 검증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 ▷안정성이 취약한 C 언어로 작성된 프로그램을 안전한 러스트 언어로 작성된 프로그램으로 자동 변환하는 연구 ▷산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언어의 공식 개발 과정에 적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웹어셈블리 언어에 특화한 연구 등이다.

강 교수는 “5편의 논문은 각각 학생들이 오랫동안 정성껏 연구한 결과를 담아 뛰어난 독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우수한 논문들”이라면서 “이들 논문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와 인접 전산학 분야, 더 나아가서 산업계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 교수는 “반도체, 운영체제,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풀 스택 소프트웨어를 안전하고 올바르게 동작하도록 설계하고 개발하는 세계적인 기술을 선보인 결과”라며 “소프트웨어가 이끄는 세상에서 더 안전하고 올바르게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5편의 논문은 지난달 25~27일(현지시간) 열린 학술대회 ‘PLDI 2024’에서 발표됐고, 국제 학술지 ‘PACMPL’ 최신호에 게재됐다.

구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