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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리튬 175만t 추가 확보...“장기 성장 위해 기초체력 다진다”
호주 라이온타운과 전환사채 투자 계약
1회 충전 500km 주행 전기차 500만대분
다국적기업서 원재료 확보로 공급망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175만t(톤)을 확보하며, 기초체력 다지기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 리튬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과 대규모 리튬 정광(精鑛) 공급 및 전환사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원자재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15년간 총 175만t의 리튬 정광을 추가로 공급받게 됐다. 이는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 대분이다. 전량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2022년 5월에도 라이온타운과 리튬 정광 70만t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약 3450억원 규모의 라이온타운 전환사채 투자 계약도 이뤄졌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투자자(LG에너지솔루션)가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를 의미한다.

회사 가치와 주가 등에 따라 투자자가 채권으로 원리금을 상환받을 지, 혹은 주식으로 전환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실현할 지 결정할 수 있다. 라이온타운은 호주 증시(ASX) 상장 회사로 시가총액이 약 2조원에 이른다. 540만여t의 고품질 리튬이 매장돼 자원 가치가 높은 호주 서남부 캐슬린 밸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리튬 생산에 들어간다.

양사는 캐슬린 밸리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직접 가공·생산하는 CP(Conversion Plant) 공장의 공동 투자 검토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고품질의 리튬을 대량 확보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라이온타운과 같은 강력한 플레이어와 협력해 IRA 준수 필수 광물의 공급망을 지속 확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년간 핵심 원자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국적의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해 왔다. 특정 국가 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는 구조적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올해 초에는 중국 상주리원과 16만t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공급 계약을, 호주 WesCEF와는 8만5000t 리튬 정광, 5만t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호주 그린테크놀로지 메탈스와 협력을 체결하고, 회사가 2026년부터 5년간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리튬정광의 25%를 공급받기로 했다. 또 칠레 SQM으로부터 수산화·탄산리튬 10만t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호주 라이온타운과 리튬정광 70만t 공급계약 체결을 비롯해 독일 벌칸에너지(수산화리튬 4만5000t), 호주 시라(천연흑연 2000t) 등과도 협력을 맺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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