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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불황 직격탄…시멘트 출하량 급감 업계 ‘시름’
상반기 수요 전년비 15% 이상 감소
극성수기 2분기도 수요하락 이어져

건설업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수요 감소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분기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시멘트 출하 부진이 극성수기인 2분기에도 회복은커녕 더 심화되는데다, 하반기 전망마저 어둡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이하 협회)는 3일, 올해 상반기 시멘트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협회가 집계한 1분기 출하는 13.4% 감소한 1040만t. 특히 6월 들어 20% 이상 감소하는 등 2분기 수요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멘트 수요는 통상적으로 2분기 이후부터 늘어나고, 특히 2분기와 4분기는 극성수기에 해당해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이례적으로 감소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 추세대로면 연간 출하량이 2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절망적인 전망도 배제할 수 없다게 업계의 목소리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 증가로 매출액이 다소 회복됐지만, 올해는 시멘트 수요 급감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며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수요 감소세를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격한 수요절벽을 넘어 장기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온다.

우리와 시장 상황이 유사한 일본의 경우 한때 연간 약 1억 2000만t에 달했던 시멘트 판매량이 올해는 4천만t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불황과 지속적인 제조원가 상승 등 경영여건 악화로 시멘트 생산공장을 폐쇄한 사례가 국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산업의 경기순환 사이클은 일본 시멘트산업과 유사하게 진행돼 항상 일본의 시장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왔다”며 “국내 시멘트업계도 급격한 수요절벽이 결국 저성장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시멘트업계는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제조원가 절감과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 자제 등 선제적인 위기 대응 플랜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추후 경기변동을 감안한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체제 구축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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