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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학계 “불닭볶음면 유해성 인정”…리콜사태 장기화? [푸드360]
외신 “지나친 제재”…뉴질랜드 “리콜 안 해”
전문가 “정보 충분히 제공하면 문제 없을 것”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불닭볶음면.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덴마크 정부에 이어 현지 학계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일부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단했다. 대다수 국가에서 문제없이 유통 중인 불닭볶음면의 일부 리콜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식품안전정보원 등에 따르면 덴마크공과대학 국립식품연구소는 삼양식품의 ‘3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 세 제품에 대해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급성 중독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덴마크 국립식품연구소는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의 요청에 따라 세 제품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했다. DVFA는 지난달 11일 해당 제품에 캡사이신 성분이 지나치게 많아 어린이나 일부 성인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 명령을 내렸다.

덴마크 국립식품연구소는 위해평가 결과 세 가지 제품 내 총 캡사이신 함량이 매우 높아 라면 한 팩의 내용물을 섭취하는 소비자에게 급성 중독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3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의 스코빌지수(맵기를 측정하는 척도)는 각각 1만3000, 8706, 4705SHU이다.

덴마크 국립식품연구소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중독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이들은 극도로 맵고 자극적인 제품을 얼마나 잘 견디는지에 관한 도전(챌린지)에 참여했을 때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이 소비자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할 책임은 생산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DVFA는 이번 평가 결과를 활용해 관련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DVFA의 식품 위해평가를 공식적으로 담당하는 덴마크 국립식품연구소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평가하면서 리콜 논란이 계속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 SNS에서 화제를 모은 불닭볶음면 영상들.

덴마크 정부의 불닭볶음면 리콜 결정이 과도한 제재라는 반응도 잇따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달 14일자 보도에서 “덴마크에서 이걸 독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지나치다”고 반응했다. BBC는 지난달 12일 보도에서 “이번 리콜 사태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며 “전 세계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데, 많은 네티즌은 ‘덴마크인이 매운맛에 매우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식품안전국은 DVFA가 리콜 명령을 내린 제품에 대해 “높은 수준의 캡사이신을 함유하고 있다는 라벨이 붙어 있다”면서 “리콜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삼양식품도 해당 제품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100여 국에 수출 중이며 각국의 식품법을 준수하면서 생산해 섭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당국이 리콜 조치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된 캡사이신 함량 계산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삼양식품은 수치 오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공식 의견서를 DVFA에 제출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덴마크 매출은 약 16억원이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단순히 맵다는 이유만으로 리콜 명령이 내려진 건 드문 사례”라며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조리할 때 맵기를 조절할 수 있고, 각 제품마다 맵기 정도가 달라 기호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가 충분히 맛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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