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달간 30% 넘게 오른 테슬라 주가…“2차전지 ‘2차상승기’ 온다” [투자360]
메리츠증권 보고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테슬라 주가가 빠른 회복세(한달간 상승률 31.18%)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올해 하반기 이차전지 업계가 2차 상승 사이클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다고 3일 분석했다.

노우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업황의 1차 핵심 지표인 리튬·니켈 가격이 바닥을 확인했다"며 "양극재 기업들의 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 3분기 6% 증가, 4분기 12% 증가하면서 반등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월간 배터리 출하량 및 수출량이 2024년 2월 최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결국 업황 반전의 핵심은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라며 올해 상반기 기아의 EV3과 GM의 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됐고, 하반기에는 국내외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다수 예정되면서 본격적인 실질 출하량 증가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침투율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내 배터리 3개사 모두 중장기적으로 LFP 및 삼원계 기반 저가형 배터리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반기에 본격 양산될 4680 원통형 전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통형 전지는 규격화된 크기와 모양으로 소품종 대량 생산의 최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노 연구원의 설명이다. 올해 7월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전지 첫 양산을 시작으로 2025년 삼성SDI 46파이, 2027년 파나소닉 원통형 전지 생산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테슬라 외에도 리비안, GM, 포드, BMW 등이 46 기반 원통형 전지 채택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원통형 전지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셀 업체들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 펀더멘털 회복 변수인 출하량 판매단가 기준으로 제시한 하반기 이차전지 투자 매력도는 양극재·기타소재·셀 순이었다. 최선호주로는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4개사와 나노신소재(CTN도전재), LG에너지솔루션(셀) 등으로 제시했다.

게티이미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4∼6월)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0.20% 오른 231.2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하루 동안 6.05% 올라 209.86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218.89달러로 거래를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375억달러로 불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이후 한때 44%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5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 뒤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날 기준 연중 낙폭이 7.5% 수준으로 줄었다. 테슬라는 이날 오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총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46만6천140대) 대비 4.8% 줄어든 수치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보다는 14.8% 늘었고,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치(43만8019대)도 상회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2분기에 9.4GWh의 에너지 저장기기 제품을 배포했으며, 이는 분기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생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미국에서 3개 모델의 가격을 2천 달러 내리고 지난 5월과 6월에는 일부 모델에 대해 낮은 금리의 대출을 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2분기 차량 인도가 줄어든 데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2분기는 테슬라에 엄청난 실적 회복"이라며 "테슬라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10∼15% 감축했다. 성장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올 것 같다"고 썼다 투자회사 베어드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칼로도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테슬라의 강력한 인도량에 고무돼 있으며, 이를 전기차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에 순수전기차 42만603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48만4507대를 판매해 52만6409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한 비야디에 분기 판매에서 처음 뒤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해 비야디(30만114대)를 제친 데 이어 2분기에도 비야디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증시 마감 후 2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