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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입에서 나올 듯 안 나오는 ‘9월 금리인하’…“인플레 진전” 비둘기 발언에 ‘S&P 5500’ 돌파 [투자360]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美 CNBC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이 나오자 미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선 위에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지수도 1만8000선 위에서 처음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33포인트(0.41%) 오른 3만9331.85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92포인트(0.62%) 상승한 5509.0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9.46포인트(0.84%) 뛴 1만8028.76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 공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4일) 휴장, 하루 전날(3일) 조기 폐장(현지시간 오후 1시 마감)으로 3.5일만 장이 열린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각각 5500선과 1만8000선 위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날 증시에 상승 동력을 불어넣은 것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신 지표와 그 앞선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물가 지표에서 잇따라 둔화 신호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5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 인사들은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로이터]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도 확답은 피했다.

그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너무 서두르거나 미루지 않으면서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ECB 콘퍼런스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면 수요에 더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몇 달 내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새로운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실물 경제는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수요를 불필요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제약적인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5월 채용공고 건수는 4월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이달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814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2만건 증가한 수치다. 5월 구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만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테슬라가 10% 넘게 급등하며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총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보다 늘었고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43만8019대)도 상회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엔비디아는 1.3% 하락하며 시가총액 3조달러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엔비디아는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하락했다.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자사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도나네맙(Donanemab)’을 승인했다는 소식에도 0.84% 하락했다. FDA 승인 소식이 뉴스로 나오면서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 케븐 고든은 3대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종목이 현재 양호한 수준이라며 “S&P500 종목 3분의 2 이상, 나스닥지수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을 지킬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구성”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증시에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속도로 냉각된다면 7월 증시는 상승세로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임의 소비재 업종이 1.81% 올랐고 금융 업종도 1.1% 상승했다. 에너지와 헬스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7.2%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2.8%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포인트(1.55%) 내린 12.03을 가리켰다.

한편, 이날 미 증시의 강세는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국내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기대된다”면서 “코스닥 지수는 수급 악화 속에 최근 3개월래(來) 박스 하단까지 밀린 상황이다. 기술적 지지 및 반등에 무게가 더 실리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코스닥 시장 내 비중과 역할이 큰 2차전지의 상승세가 추세적이지 못한 점은 반등의 폭을 제한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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