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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사퇴하라”…與 ‘채해병 특검법 상정’ 국회의장실 항의방문
與 원내지도부-중진의원 항의방문
“민주당에 경도된 국회의장…자격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의장실 앞에서 채상병특검법 상정에 대한 항의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 첫날인 2일 국회 본회의에 야권이 추진하는 ‘채해병 특검법’이 상정된 것과 관련해 “의회주의 무시하는 편파운영”이라며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권성동·김기현·김상훈 등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집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우 의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야권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채해병 특검법)’이 상정된 데 따른 것이다.

정성국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 앞에서 “22대 국회가 되고 나서 모든 관례가 깨지고 국회 협치는 사라지고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의회주의 무시하는 편파운영 중단하라”, “의회주의 무시하는 우원식은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의장실에서 나온 권성동 의원은 대정부질문이 국민의힘의 원 구성 협상 복귀 이후 여야 합의로 정해진 첫 일정임을 강조하며 “그동안 5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대정부질문이 잡혀있는 날에 단 한 번도 국회의장이 제1당 요구에 의해 긴급 안건을 상정해 처리한 예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역대 국회의장들이 소속 정당의 요구에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전례를 언급한 뒤 “우원식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 할 때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념하에, 개딸 비판을 두려워한 나머지 민주당 요구를 들어줘서 국회를 첫날부터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우 의장이야말로 수 십년 지켜온 전통과 관례를 무시하는, 그야말로 민주당 한 당에 경도된 국회의장이라 규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이미 부결된 법안을 22대 국회에서 다시 하겠다는 것은 정쟁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목표가 명확해 보인다”며 “뻔히 알면서 의장이 동조해 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장 기본 도리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해서든 국회를 계속해서 쟁점을 다투는 현장으로 만들어 국민들의 혐오감을 높이고,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대통령을 통해 강력한 야당 지지층을 결집하게 하려는 목적이 뻔히 보인다”며 “이런 식의 국회의장이면 더 이상 국회의장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정부질문 기간 중에는 쟁점 법안을 처리한 전례가 없다”며 “오늘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상정을) 철회해달라고 의장께 강력히 요청했고,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마찬가지로 강력히 요청했으나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논의에 들어간 국민의힘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에 안건 상정이 강행이 될 경우 저희들은 무제한 토론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을 앞둔 2일 오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퇴요구를 받으며 집무실에서 나와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해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하려는 우원식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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