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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외연 확장” 나경원 “원내 경쟁력”
與 전대 비전발표회, 6분씩 발표
원희룡 “쓴소리, 대통령에 전달”
윤상현 “모든 기득권 내려놓겠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비전 경쟁’에 돌입했다. ‘배신의 정치’, ‘잠재적 학폭 가해자’ 등 그간 4명의 당대표 후보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인신공격성 공방전이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를 기점으로 ‘정책 승부’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우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총선 참패 이후 민심을 반영한 당의 변화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한 후보의 ‘변화’는 선거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에 방점이 찍힌다.

한 후보는 “총선이 끝난 이후 우하향하는 우리 당의 추세를 보길 바란다”며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변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중도, 청년에게 매력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역 정치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원내 당협위원장사무실과 원외 정치인의 후원금 제도를 신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기는 정당이라는 메시지에 더해 ‘일하는 정당’이라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을 정책 중심 기구로 재편하고, 정책 호명제와 성과 보상체계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며 “AI와 반도체 등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수도권 5선’ 국회의원이라는 경력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원내 경쟁력’을 내세웠다. 이는 원외 인사이면서 대권 주자로도 분류되는 한 후보와 원희룡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비전발표 첫 마디로 “22대 국회의원, 22년 붙박이 당원, 5선 수도권 생존 정치인 나경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제 전장은 국회다. 민심을 잘 아는 5선, 수도권, 원내에 있는 당대표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보수 정치의 소명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3대 위협으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물가 ▷북핵을 지목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을 잡겠다”며 “헌정질서 파괴, 법치 유린, 의회독재 등 이재명 세 글자로 집약되는 이 시대 최악의 퇴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며 외국인근로자 최저임금 구분 적용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북핵을 제압하겠다”며 한미 협력, 평화 수호, 즉각 실천 등으로 이뤄진 ‘3원칙 핵무장론’을 제시했다.

원 후보는 ‘국민의 삶’을 앞세웠다. 국민의 삶을 개선해야 할 정치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며 민생경제, 당정관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실종됐다며 그것을 찾아오기 위해 당 운영 100일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우선 원 후보는 민생을 꼽으며 금리 문제를 대표적으로 겨냥했다. 정부와 협의해 금리 인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민생은 무엇보다 금리 문제다. 금리를 낮추기 위해 당이 그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며 “민생경제 비상회의를 당과 정부가 매월 열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생산적인 당정 관계를 만들기 위해 이른바 ‘쓴소리팀’인 레드팀 구성도 공약했다.

그는 “우리 당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들을 대거 참여 시켜 여러 팀을 만들 것”이라며 “그 내용을 취합해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토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때부터 원조 소장파로 쓴소리 리더였다”며 “민심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당정관계의 협력으로 국정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레드팀장 역할을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당 사무총장을 원외인사로 임명하겠다는 ‘깜짝 공약’도 발표했다. 원외인사들이 요구해온 지구당 부활과 마찬가지로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을 원외인사로 임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원외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윤상현 후보는 당내 주류 기득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영남권 중심으로 형성된 당내 헤게모니를 혁명적으로 개혁해 당내 권력관계를 재조정하겠다는 의지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괴멸적 참패를 당했다”며 “수도 없이 뺄셈 정치,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지만 당은 비겁하게 침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며 “절절한 심정으로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환·신현주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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