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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 PE, 아디다스 만드는 ‘화승엔터’ 또다시 투자
9월 700억 부담, 누적 1200억원
차환 발행 재참여, 투자규모 증액

NH투자증권 PE본부가 아디다스 신발 제조사로 익숙한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두 번째 투자를 단행한다. 2020년 첫 투자 이후 4년 만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 PE는 오는 9월 말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발행할 1200억원어치 영구 전환사채(CB)를 인수할 예정이다. NH PE가 결성한 기관 전용 사모펀드(PEF) ‘NH 뉴그로쓰’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 운용하는 ‘NH우리뉴딜그로쓰알파제1호’에서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이번에 NH PE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자금은 총 700억원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2020년에 인수했던 화승엔터프라이즈 1회차 영구 CB를 신규 증권으로 교환하는 구조다. 기존 CB는 쿠폰금리가 제로(0)였으나 신규 영구채는 2%의 표면이자 조건이 포함돼 NH PE는 고정수익을 확보했다.

4년 전 화승엔터프라이즈는 NH PE에서 투자 받은 이후 신발, 모자 등 위탁개발생산(ODM) 영업 확장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회사의 핵심 매출처는 아디다스가 꼽히며 올 3월 말 기준 신발 제조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89%다.

그러나 2020년부터 팬데믹에 따른 베트남 공장 셧다운, 브랜드 불매운동 등 외부 악재는 화승엔터프라이즈 경영 실적에도 부담을 안겼다. 2019년 연결기준 1349억원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이듬해 1201억원, 2021년에는 688억원까지 내려왔다.

자연스레 회사 주가는 NH PE의 첫 투자 소식이 알려졌던 2020년 2월 1만6000원대이었다가 전일 종가 기준 7920원으로 조정돼 53% 가까이 감소했다. NH PE가 최초 인수했던 CB의 경우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리픽싱 조건이 없던 탓에 NH PE 역시 보통주 전환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못했다.

내년부터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콜옵션 효력이 시작되는 만큼 NH PE는 일정 수준의 이자를 챙기고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NH PE는 투자 기업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한 번 더 동행을 결정했다.

NH PE 관계자는 “외부 악재가 해소됐으며 아디다스의 성장세가 경쟁사를 역전하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아디다스가 지난해 재고 정리를 마무리했으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공장 가동률 역시 기대 이상으로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 NH PE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대영섬유에도 3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결성한 PEF를 통해 대영섬유 보통주 신주를 취득했다. 작년 말 NH PE 측의 지분율은 35.9%다. 대영섬유는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제품 OEM에 주력한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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