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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이 22%인데 美주식 하는 사람은 멍청이”…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증시를 등지고 미국 증시로 향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보관액은 또 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 주식 거래시 차익에 대해 붙는 세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세율을 무릅쓸 만한 투자처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정해진 세율 이상의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해외주식에 대해선 이미 엄격한 과세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대주주이든 소액주주이든 상관없이 차익의 20%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구조다. 일례로 해외주식을 1000만원에 사서 2000만원에 팔아 1000만원의 차익이 났다면 (기본공제 제외 시) 20%인 200만원을 양도소득세로 내는 구조다. 주민세까지 합치면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세율은 22%다. 이중과세를 방지하고자 주식 양도소득은 거주지국에 과세권을 준다. 미국 주식을 사서 이익을 냈더라도 세금은 한국 정부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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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주식·투자게시판에는 ‘미국주식하는 사람들이 멍청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미국주식은 세금을 22% 뗌. 이 말은 수익률이 22%가 넘어가야 본전이라는 뜻”이라며 “다들 알다시피 주식으로 22% 먹기가 어디 쉽나. 그래서 사람들이 미국주식은 엔비디아 같은 대박만 노리는 거지. 알고보면 할 게 못된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해외주식 양도세 500(만원) 내보니까 국장만 하는 분들 왜 그런지는 알겠더라’, ‘올라주면 세금 얼마든지 낸다. 한국시장은 10년이 지나도 안오르는데 쓰레기 시장이 맞고’ 등의 긍정적 댓글이 달렸고 ‘근데 국장 배당은 세금 떼는데 배당주 왜 삼?’, ‘세금 떼는데 일은 왜 하나?’, ‘예금도 15.4% 뗀다. 15% 예금이어야 본전인데 그냥 예금하지 말고 쓰자’ 등의 부정적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해외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19일 현재 951억7600만달러(약 132조2471억원)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 중 미국 주식이 861억500만달러(약 119조6860억원)로 90%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68억2767만달러(약 9조4870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64억9179만달러(9조203억원), 일본 5억4120만달러(7520억원), 유로시장 1억2112만달러(1683억원)이다. 홍콩과 중국 주식은 각각 3억달러(4170억원), 2900만달러(403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로 14억2700만달러(약 1조9828억원)를 순매수 결제했다. 이어 테슬라(11억31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억6600만달러),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4억500만달러) 순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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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대학생 투자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대학생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투자 동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해외 주식에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1∼22일 대학생 4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향후 해외 주식 비중을 확대할 생각이 있다'(89%)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 중에서도 87%가 '1년 이내에는 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복수 응답)로는 '한국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이어서'(41%), '실적이 우수하거나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36%)를 많이 꼽았다. 해외 주식 투자의 인기 지역은 역시 미국(86%)으로, 2위와 3위인 일본(5%), 중국(3%)과 큰 격차를 보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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