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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수출 3348억달러...올 사상 첫 7000억달러 돌파하나
반도체 657억 달러, 역대 두번째 높은 수준
자동차 수출도 호조...엔저현상은 불안 요인
무협 “상반기흐름 유지시 최대 수출실적 가능”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모습

올해 상반기(1~6월) 우리 수출액이 3300억달러를 넘으면서 정부가 제시한 연간 수출 목표인 700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수출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IT 기기와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선전이 꼽힌다.

그러나 엔저 현상과 해상운송비 급등은 수출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달러에 160엔을 넘어서는 엔저 현상이 극심해질 경우,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싸지면서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에서의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EU발 해상 운송비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7.9% 상승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보다 9.1%증가한 3348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인 2022년 1~6월 3504억5000만달러보다 156억달러 부족한 금액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를 포함한 전방 산업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52.2% 증가한 65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370억달러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상반기 대미 수출이 16.8% 증가해 역대 최대인 64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5.4% 증가한 634억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상반기 수입은 6.5% 감소한 3117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231억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기관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우리 수출이 정부의 목표액인 7000억달러에 근접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은 1.0% 증가한 649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1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예상액은 정부가 제시한 연간 수출 목표인 7000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수출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IT 제품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3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컴퓨터(53.0%), 디스플레이(10.3%), 무선통신기기(8.0%) 등도 글로벌 IT 경기의 빠른 회복세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자동차 수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완성차 수출액은 작년보다 5.4% 증가한 747억달러에 달하고, 여기에 자동차 부품 수출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98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연간 최다 자동차 수출액을 경신하는 수치다.

그러나 불안요인도 잠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161.2엔에 거래되면서 엔화 가치가 3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저 심화는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포인트 내리면 한국의 수출가격은 0.41%포인트, 수출물량은 0.2%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산했다. 시장에서 일본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한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봐서다. 특히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한국과 수출경합도가 가장 큰 나라가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산업 구조가 다른 나라보다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 홍해에서의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EU발 해상 운송비는 넉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U 외에 미국 서부(18.7%)와 베트남(13.4%), 일본(9.1%) 등도 해상 수입 운송비가 전월보다 올랐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상반기 흐름을 유지하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은 물론 양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최대치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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