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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佛서 우파 선전…대규모 이민자 추방 우려 고조
트럼프 “불법 이민자들, 우리 시민들 살해하고 있어”
佛 RN 대표 “이민자들이 프랑스 망가뜨려”
도날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프랑스에서는 극우당의 승리가 예고되면서 주요국의 이민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 프랑스 등에서 펼쳐지는 선거에서 이민 정책이 극우 정당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핵심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CNN이 주관한 미국 TV 대선 토론에서 불법 이민자들의 위험성을 강도 높은 수위로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고급 호텔에 머무는 동안 참전 용사들은 노숙자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불법 이민자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우리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다”며 “국경순찰대도 나의 대통령 재선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유세에서도 재집권 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반이민 싱크탱크인 이민연구센터(CIS)의 연구 책임자인 스티븐 카마로타는 “현행법을 최대한 시행할 경우 미국 정부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이민자를 추방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의 초당적 연구 그룹인 펜 와튼 예산 모형(PWBM)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대량 추방 정책으로 인해 10년간 1조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분석했다.

국민연합(RN)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AFP]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역시 반이민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유럽의회 선거 기간 중 “이민자들이 프랑스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국경 통제 강화, 치안 강화, 테러 강경 대응 등의 정책을 내세웠다.

실제로 바르델라 대표는 이슬람 이민사회를 상대로 ‘문화 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는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슬람 이민 사회를 겨냥한 법률 제정에 나서겠다”면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 중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인물에 대해 추방령을 내리고, 해당 이슬람 사원도 신속하게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여성 복장 착용 금지’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바르델라 대표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를 가리는 이슬람 여성 수영복 ‘부르키니’를 언급하며 “다양한 종류의 베일 착용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외국인 부모를 둔 아이에 대해선 여러 요건을 따져 시민권을 부과할 방침이다. 바르델라 대표는 “지역적 갈등과 기후변화 등으로 엄청난 규모의 이민자가 프랑스에 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30일(현지시간) 진행된 프랑스 1차 총선 결과 RN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한 범여권과 좌파 정당 연합 신민중전선(NFP)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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