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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이달부터 원·달러 외환거래가 새벽2시까지 연장된다. 한국시간으로 늦은 저녁에 발생하는 해외 경제 이슈 대응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의 경우 가(假)환율을 적용받아 매수 가능 규모가 줄어들었던 불이익이 해소된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오전 9시~다음 날 오전 2시로 연장된다. 기존 대비 10시간 30분 연장되면서 글로벌 금융 중심지 중 한 곳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의 마감 시간까지 포괄된다.

기존에는 한국시간으로 늦은 저녁 또는 새벽에 일어나는 다양한 해외 경제 이슈를 반영하지 못한 채 다음날 9시 외환시장이 개방되면서 한꺼번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으로는 런던 금융시장 및 뉴욕 오전 거래시간까지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가령 해외주식을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밤 9시 30분께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결과를 보고 금리 및 환율 예상에 따른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미국 주요 경기지수 등 이벤트를 대응해 환차익 노릴 수 있는 투자전략 세울 수도 있다.

가환율 적용에 따른 불이익도 사라진다. 기존에는 미국 증시 정규장 시간 동안 시장 환율보다 높은 가환율이 1차 적용된 뒤 다음 날 국내 외환시장 개장(오전9시) 이후 실제 환율로 정산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가환율은 환율 변동을 고려해 통상 5%라는 높은 수치로 설정된다. 주식 매매 후 다음날 시장환율로 계산‧반영돼 차액이 계좌로 입금되는 만큼 당장 손해를 보진 않는다. 다만 높은 환율로 환전되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관계자는 “개인 외 기관투자자들은 미국‧유럽 등 해외 자산들에 대해 환헤지를 안했을 경우 (기존에는)환위험에 노출이 됐던 부분이 있었지만, 저녁에 발표되는 해외 지표를 보고 추가로 환헤지를 하는 식으로 대응이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도 용이해진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이슈가 발생 시 환전을 통한 즉각 대응이 어려웠다.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통해 원화 매입 환율을 미리 확정하더라도 주식 매수를 위해선 원화 현물이 필요해 외환시장 개장 후 추가적인 현물환거래가 필요했다. 앞으로는 시간 제약 없이 환전할 수 있으며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한 글로벌 은행과도 거래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