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자 이그나토바. [영국 BBC 보도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른바 '암호화폐의 여왕'(Crypto Queen)으로 불리는 다단계 암호화폐 사기 혐의의 여성에게 현상금 70억원을 걸어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B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BI는 최근 지명수배자 명단 중 암호화폐 사기 혐의를 받는 루자 이그나토바(44)에 대한 현상금을 500만 달러(약 69억2500만원)로 올렸다.

불가리아 출신, 독일 국적의 1980년생 여성인 이그나토바는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프로젝트인 '원코인' 창업자다.

그는 동업자인 칼 세바스찬 그린우드와 함께 2014~2016년 350만명 넘는 투자자를 속여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그나토바는 그 돈으로 영국 런던의 최고급 펜트하우스에 살며 700만달러(약 96억원) 넘는 요트를 소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

이그나토바는 2017년 10월 기소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그는 도주를 택했고, 2017년 10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인 뒤 지금껏 행방이 묘연하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그나토바의 체포를 위한 행방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이그나토바는 독일 여권을 갖고 있다. 성형수술 등을 통해 외모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장 경비원이나 무장 동료와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그리스, 동유럽 등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그나토바는 지난 2022년 7월 진작에 FBI의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FBI가 책정한 이그나토바에 대한 현상금은 10만달러였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 또한 그 무렵 이그나토바를 중대 범죄자로 지명하고 5000유로(약 680만원) 현상금을 걸었었다.

한편 미국 수사 당국은 2019년 3월 이그나토바 남동생인 콘스탄틴 이그나노프를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