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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역서 또 배터리 화재·출근길 시민들 ‘놀란가슴’… 공사, ‘원인 파악중’[종합]
1일 오전 3시42분께 특수차량에서 흰연기 발생
5시50분께 ‘정상화’ 공지… 인명 피해 없이 진압 완료
아리셀 공장화재 1주일만에 또 배터리 화재
공사, 특수차량 화재 원인 파악 중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도곡역∼대치역 구간 하행선 선로에 있는 특수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정주원 수습기자] 31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가 난 지 1주일만에 또다시 배터리가 원인이 된 화재가 서울 대치역에서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화재 초동 단계에서 진압이 완료돼 인명피해나 우려됐던 출근길 대란은 발생치 않았다. 다만 대치역 역사 내 승강장에선 화재 당시 상황을 알리듯, 코를 찌르는 금속 쇠붙이가 탄 듯한 냄새가 났다.

서울 대치역에서 화재가 난 것은 1일 오전 새벽 3시 42분께다. 화재는 대치역~학여울 사이 선로를 점검하는 특수차 차량의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최초 배터리에서 흰색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한 역무원이 이를 소방 당국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이 연기를 조기에 진압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아직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대치역 관계자는 “화재 때문에 제대로 역이 운행되지 못한 것은 10분 정도다. 연기를 빼느라 제대로 운행을 못한 것이지 불이 난 것은 아니었다”며 “화재가 난 원인이 된 차량은 지하철 역 사이를 작업하는 운행 차량으로, 이 차량이 운행 중에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6시45분께에는 대치역에 들어온 차량이 문을 열어둔 채 승객들이 탑승한 상태에서 출발을 하지 않으며 열차 출발이 지연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에 대해 지하철 운전사 A씨는 “화재로 인해 출발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승강장에 문제가 있어서 출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 운행) 간격을 맞추기 위해서고, 또 지금은 스크린도어 전등 문제 때문에 출발을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일찍 화재 소식을 공사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일반 승객들의 대치역사 진입을 통제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려던 일부 승객들은 대치역사에 도착한 뒤에야 화재 소식을 접하고 다른 교통편을 타고 출근을 하는 등의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치역사 진입 통제는 단기간 내에 다시 해제됐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도곡역∼대치역 구간 하행선 선로에 있는 특수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배터리가 원인이 돼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가 난지 불과 1주일만에 또다시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배터리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났기 때문이다. 시민 정모씨는 “왜 지하철이 출발을 안하나 해서 검색해 봤더니 화재 때문에 출발 못하는 것이었다”며 “지금 출발을 하지 않으면 SRT를 놓칠수도 있는데 좀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얼른 정상화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치역사 내엔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 된 이후에도 한참 동안 역사 전체에 금속성분이 탄 듯한 코를 찌르는 매캐한 냄새가 났다. 대치역사를 사용한 일부 시민들은 ‘무슨 냄새냐’며 코를 막으면서 지하철을 타기도 했다. 대치역 승강장에서 만난 최모씨는 “재난 문자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 연기 냄새가 승강장에서 나서 알게됐다”고 말했고, 김모씨는 “5시50분쯤 정상적으로 운행한다는 개통 문자를 받아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치역 인근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박모씨는 “화재 때문에 지하철이 운행을 안해서 인근 카페에서 대기하고 있다. 미팅이 있었는데 1시간 늦어졌다. 택시타고 가기에는 애매해서 일단 미팅을 1시간 미뤘다. 놀랐다. 공사에서 화재 사실 및 열차 운행 지연 사실을 빨리 알려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측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brunch@heraldcorp.com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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