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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도 이게 그리 잘 팔려?” 1년에 5억병이나 팔린다니
박카스 광고 장면. 박카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억병? 빈 병만 모아도 어마어마하겠다”

세상에는 너무나 유명해 그 제품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콜라 하면 ‘코카콜라’, 휴대폰 하면 ‘아이폰’ 처럼 말이다.

피로회복제 하면 적어도 한국인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바로 ‘박카스’다. 연 5억병이 팔리는 박카스, 동아제약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 년째 피로회복제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의약품·의약외품 통계에 따르면 의약외품 부문에서 박카스 제품들이 생산 실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제약사가 제조하는 품목 중 의약품이 아닌 제품들은 의약외품으로 분류한다. 박카스와 같은 자양강장제, 소화제, 치약, 비타민 등이 이에 속한다.

자료에 따르면 의약외품 생산 실적 1위는 ‘박카스디액’으로 지난 해 1586억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1495억원)에 비해 약 90억원이 증가했다.

2위는 ‘박카스에프액’으로 지난 해 1175억원의 생산 실적을 보였다. 이 역시 전년(1081억원)보다 약 90억원이 늘었다.

즉 박카스 두 제품을 합치면 생산 실적 2761억원이다. 이는 전체 의약외품 생산 실적의 16.4%를 차지하는 규모다.

박카스. 네이버 블로그

박카스디액은 약국에서 파는 제품으로 타우린이 2000㎎ 함유돼 있다. 반면 박카스에프액은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제품으로 타우린 1000㎎이 들어 있다.

직장인 A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항상 즐겨 마셨던 음료가 바로 박카스였다”며 “박카스를 먹을 때면 아버지가 생각나는 나에게는 추억이 담긴 특별한 음료”라고 말했다.

박카스의 생산 실적은 다른 제품을 압도한다. 박카스에프액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동화약품의 소화제 ‘까스활액’의 생산 실적은 365억원에 불과하다. 박카스디액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는 2011년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픔으로 전환됐는데 이 때부터 의약외품 생산 실적 1위였다”며 “박카스는 연 평균 5억병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1년 발매된 박카스는 현재까지 누적 280억병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카스 광고 화면[TV CF 화면 갈무리]

박카스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을 보면 지난 2019년 2343억원에서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2200억원대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다시 반등했고 지난 해에는 2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동아제약 전체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박카스 덕분에 동아제약은 의약외품 기업 중 생산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로회복제하면 박카스를 떠올릴 정도로 이 분야에서 박카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며 “박카스는 이후에도 젤리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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